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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2차 록다운' 3주차 불구 ‘감염자 급증’ 왜 줄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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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증세 불구 출근해 감염 확산
2주 자가격리 무시한 사례도 상당수
통제 부족.. ‘부분 록다운’ 한계 노출 

호주에서 2차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의 진앙인 멜번 광역시와 미첼 샤이어가 2차 록다운에 접어든지 3주가 됐다. 6주 예정의 록다운 기간 중 해당 지역 시민들은 병원/약국 방문과 간병, 등하교 및 출퇴근, 운동, 필수 품목 쇼핑의 4가지 목적 외 외출이 금지됐다. 이어 지난 23일부터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mandatory)됐다.  

이런 강경 조치에도 불구하고 빅토리아주는 30일 오전까지 지난 7일동안 무려 3,05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루 평균 436명씩 증가했고 30일 53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7일 532명이었다.  

록다운과 주경계 봉쇄 등 강경 조치에도 불구하고 ‘빅토리아주에서 신규 감염자들이 왜 줄지 않나?’라는 질문과 관련, ABC방송은 28일 전문가들의 답변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코로나 감염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규정 무시 정서’ 확산
마스크 착용 후 외출 증가 우려

오스트랄라시안 감염예방 및 억제학회(Australasian College of Infection Prevention and Control) 회장인 필립 루소 박사(Dr Philip Russo)는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최대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2주동안 자가격리 규정을 무시했다. 
“많은 멜번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점이 분명하다. 또 일부는 나에게 적합할 때 규정을 준수한다는 생각을 가졌고 감염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노골적으로 불복종(obvious disobedience) 분위기를 조성하는 의견들도 많았다.”  

“마스크 착용은 분명 필요하다. 그러나 마스크를 착용했기 때문에 ‘보호받는다. 원하는 만큼 나갈 수 있다’라는 헛된 자신감을 줄 수 있어 외출이 더 빈번해질 수 있다. 마스크 착용에도 불구하고 외출은 4개 목적 외 자제해야 한다.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위생(손 씻기), 집에 머물기가 가장 중요하며 반드시 이를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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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보건부 직원과 군인이 확진자 가정을 방문해 자가격리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아픈 상황에서 출근해 직장 집단 감염 
“임시직 확산, 병가 신청 기피로 문제 악화”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너무 많은 직장인들이 몸이 안 좋은 상태에도 불구하고 출근을 했다, 집에 머물며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데 이런 권고를 무시했다. 이런 점이 2차 감염의 최대 증가 요인(the biggest driver)이다. 특히 요양원 근로자들의 사례가 심각하다”라고 지적했다. 
위험 소통 및 간호(risk communication and nursing) 전문가인 줄리 리스크(Julie Leask) 교수(시드니대 사회과학자)는“아픈 동안에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하는 임시직 근로자들의  증가 추세와 직장 안에서 오랜 시간 머물러 일을 하는 것처럼 보여야 하는 근무 풍토(casualisation and presenteeism)가 보건업종에서 이미 고질적인 문제가 됐다. 팬데믹과 전염병을 통해 이같은 취약점이 더욱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근로자들의 병가 신청 회피 현상은 재정적 형편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임시직 근로자들은 검사 후 격리에 들어가면 일을 할 수 없어 돈을 못 번다. 또 향후 근무 배정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상당한 재정적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상태에서 코로나 증상인 인후통을 단순한 감기 증세로 합리화하고 출근을 강행한 사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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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 브루클린 소재 집단 감염지가 된 JBS 육가공회사 앞에 몸이 아프면 집에 머물라는 안내 표지가 등장했다

비영어권 다문화 배경의 근로자들과 소통 부족도 문제로 지적한 리스크 교수는 “주별로 시민들의 반응을 이해하는 행동 통계가 꼭 필요하다. 취약점(vulnerabilities)이 어디에서 드러나는지 더 많은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 필요한 행동을 방해하는 최대 장애 관련 통계(정보)가 있으면 어디에서 개선이 가장 필요한지를 정부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출근 금지 등 전면 록다운 조치 취했어야 

역학자이며 세계보건기구(WHO) 자문관인 메리-루이즈 맥로즈 교수(Professor Mary-Louise McLaws)는 통제의 한계를 감염자 증가의 주요 이유로 지적했다. 
“간단하다. 통제(ring-fencing)가 충분하지 않았다. 시민들을 록다운하려면 실제로 그들이 이동, 외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현재의 부분 록다운은 4개 예외를 허용하고 있다.  
멜번의 정부임대주택단지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것처럼 핫스팟에는 몇 주 전부터 출퇴근 금지 등 전면 록다운(full-scale lockdowns)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외출, 출근을 허용한 것은  바이러스 감염자의 외출을 허용한 셈이다. 최소한 직장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 

빅토리아주 2차 감염의 특징은 직장내 감염이 많다는 점이다. 
요양원(Aged care), 물류 창고(distribution centres), 육가공회사(meatworks), 냉동창고와 창고(cool stores and warehouses)의 4개 업종이 빅토리아 2차 감염에서 다수를 차지한다.  
이와 관련, 맥로즈 교수는 “양로원은 심각한 직원 부족(severe underemployment)으로 시달리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다수의 직원들이 여러 시설에서 교대 근무를 한다. 타즈마니아와 NSW 양로원 집단 감염에서 교훈을 배웠다면 이런 실책을 피했을 것이다. 

또 이 분야 직원들은 초기 단계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았다. 일부 근로자들이 출근을 압박 받는 여러 이유가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최선의 방법은 작업 환경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직원들 사이에 방풍 유리(perspex barriers)를 제공하지 못하면 얼굴 가리개(face shields)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전문가들이 작업장을 방문해 고용주를 자문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 효과 기대 아직 일러”

하산 밸리 라트로브대학 감염학자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mandate mask wearing)는 아직 한 주 밖에 안됐기 때문에 그 효과가 하루 신규 확진자 증가 숫자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전면 록다운은 경제적 손실이 너무 크기 때문에 위험 지역을 설정한 록다운(targeted shutdowns)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문제 중 하나는 요양원으로 단순하게 셧다운을 할 수 없는 곳이다. 요양원과 다른 작업장을 통한 감염 확산을 최대한 저지해야 한다. 주말을 지나면서 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보게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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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 광역시와 미첼 샤이어는 23일부터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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