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설치 태양광패널 20% 이상 "불안전"

배선 결함, 패널 부실장착으로 위험 제기

호주 전국적으로 지붕 위에 태양광패널을 설치하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태양광패널 상당수가 부실하게 설치돼 잠재적인 사망사고 위험까지 제기되는 등 경종이 울리고 있다.

앵거스 테일러 연방에너지장관은 지난주 각주 에너지 장관들에게 서한을 보내 지붕의 태양광패널에 대한 감사 결과 검사대상 장치의 최소한 5분의 1 이상이 불안전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부실 장착된 패널로부터 호주인들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테일러 장관은 이 서한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시킨데 이어 20일 오스트레일리안지 인터뷰에서 "우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를 원한다"며 "이는 급성장하는 산업이며 우리는 사람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목표(Renewable Energy Target)에 대한 전국적인 감사 결과 지난 2001년 이후 매년 검사대상이 되는 지붕 태양광장치의 21-26%가 배선결함이나 패널장착 불량 등 부실하게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테일러 장관은 서한에서 소규모 태양광 산업의 급성장이 소비자와 설치공사 근로자들에게 위험을 제기할 수 있다며 각 주 장관들에게 위험관리를 요청했다.

그는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업계에 새로운 전기기술자들과 잠재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근로자들을 많이 끌어들이게 될 것이며 저급한 공급업자와 악덕 업자들도 끌어들일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각주 에너지장관들은 19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호주정부협의회 에너지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기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돈 하윈 NSW에너지장관은 각 주 장관들이 이 문제가 "더없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유의하고 직장안전에 초점을 맞춘 또 다른 그룹이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일 ABC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양질의 공급자와 좋은 기준을 확실히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