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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폭행 피해 한인유학생 한 쪽 눈 실명… 정부 보상은 '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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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폭행 사고를 당한 류현석 씨를 돕기 위한 고펀드미 온라인 모금 사이트에 $11,000가 넘는 성금이 모였다.

개설 5일 만에 목표액인 $11,000가 달성됐지만, 한인 동포와 호주인, 다문화 사회의 성원은 끊이지 않고 있다.

류현석 씨는 고펀드미에 "저는 범죄의 피해자여서 의료비는 정부가 부담할 것입니다. 하지만 막대한 병원비를 선불로 지불한 후 환불을 기다려야 합니다"라고 적었다.

문제는 수술을 받기까지의 병원비와 생활비, 얼마남지 않은 비자 기간이다.

7개월이 지났음에도 2차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는 류현석 씨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마음을 먹었다”라며 “하지만 치료도 받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친구들의 권유와 도움으로 고펀드미 페이지를 개설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류현석 씨가 온라인 모금 운동을 시작한 이후 지역 사회의 반응은 뜨거웠다. 모금액 뿐만 아니라 수많은 응원의 메시지가 쇄도했으며, 한 어머니는 가족을 위해 자신이 요리하는 음식들을 정기적으로 현석 씨와 나누고 싶다고 자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류현석 씨는 “한국 대사관이 비자 변경을 논의할 수 있도록 호주 내무부와의 접촉에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류현석 씨에게 무슨 일이?

캔버라에서 석사 학위 과정을 마친 류현석 씨는 지난해 12월 브리즈번에 일자리를 알아보러 갔다가 악몽과 같은 봉변을 겪게 됐다. 사건은 방문 첫날밤 브리즈번 시내 주변 데이트 장소로 유명한 사우스 뱅크 근처인 머스 그레이브 공원에서 저녁 10시경 일어났다.

공원 근처에 주차한 차로 걸어가던 현석 씨와 친구에게 다수의 십 대들이 접근했다. 그들은 현석 씨와 일행에게 가방을 내놓으라고 협박했고 두 그룹 사이에 잠시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중 한 명이 휘두른 둔기에 왼쪽 눈을 맞은 현석 씨는 친구와 함께 가방을 버리고 피신을 했다.

눈에 피가 흐르고 심한 통증이 온 상황에서 두 사람은 경찰과 앰뷸런스를 불렀지만 40분 가량 아무런 도움도 받을 수가 없었다. 결국 피해자들은 직접 운전을 해 가까운 QEII, 퀸 엘리자베스 2세 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병원에서는 9시간이 지난 아침에야 눈 전문인 PA,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병원으로 직접 찾아가라는 말을 했다.

현석 씨는 12시간여를 대기해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한 쪽 눈은 안타깝게도 빛을 잃고 말았다. 의사는 현석 씨의 왼쪽 안구가 관통상을 입어 사고 전과 같은 상태로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고했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온 땅 호주 브리즈번에서 현석 씨에게 발생한 끔찍한 범죄.

안타까운 것은 7개월이 다 되어가는 오늘까지도 현석 씨의 2차 수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시력 장애와 몸 상태 때문에 일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술도 미뤄져 최저 생활마저 어려워지고 있다.

 

[류현석 씨 전화 인터뷰]

류현석 씨와 전화 연결해 현재 상황을 들어봅니다.

리포터: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류현석 씨.

류현석: 네, 안녕하세요.

리포터: 지금 브리즈번이신가요?

류현석: 네, 브리즈번 남쪽 서니뱅크라는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리포터: 원래 캔버라에 사시지 않았나요?

류현석: 네. 2016년 2월에 처음 캔버라에 와서 ANU 대학원 과정을 2년간 마치고 나서 1년 더 캔버라에 살았습니다. 그런데 브리즈번에서 사고가 난 후 제가 영주권이 없다 보니까 캔버라 병원에서 이관해서 치료를 받는 게 조금 절차상으로 어렵고 해서 이번 3월에 브리즈번으로 옮겼습니다.

리포터: 부모님이나 친지들은 모두 한국에 계시죠? 사고 당하신 것을 알고 계시나요?

류현석: 작년 12월에 사고를 당했는데. 집에 사정을말씀 드리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 부모님이 연세도 있으시고 하셔서 걱정을 드릴 것 같아서 말씀을 안 드렸어요.

리포터: 사고 후에는 어떤 일이 있었나요?

류현석: 사고가 난 후 전화를 드리고 했었는데 처음에 병원을 잘못 간 것도 있고 여러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나중에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3일간 입원을 했었는데.. 그때는 연고도 없고 갈 곳도 없고 그래서 거기에 더 있을 수 없느냐라고 물어봤는데 3일 뒤에는 나가야 된다고 말씀을 하셔가지고 어쩔 수 없이 나와서 캔버라에 가서 짐을 다 싸서 이쪽으로 왔습니다. 

리포터: 정말 큰일을 당하셨는데요. 혹시 사고 후에 법률적 절차나 의료 절차에 대해 안내를 받으셨나요.

류현석: 의료 절차에 대해서는 나중에 외래환자로 (치료) 받아야 한다는 이 정도만 알고 있었고요. 법률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경찰서에서 여러분이 오셔서 설명해 주시는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제가 내용이나 이런 걸 잘 몰라가지고… 그리고 나중에 알았는데 처음에 리걸 에이드라는 법률에 대한 안내를 받았어야 하는데 제가 그걸 못 받았다고 하는 걸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   

리포터: 제가 알기로는 학생비자로 오시는 분들은 사보험을 들고 오시지 않나요? 보험료가 처리가 늦게 되는 건가요?

류현석: 제가 학생으로 처음 왔을 때 사보험을 들었었는데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졸업 비자에 맞춰서 다시 사보험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보험료 처리가 되는 게… 물론 보험료를 많이 내면 커버 되는게 많이 있겠지만 제가 그렇게 많은 돈을 내고 있지 않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될 수 있는게 거의 없고요. 외래 진료로 받는 것은 못 받는다고 그렇게 얘기를 들었습니다.

리포터: 법적으로는 어떤 도움을 받고 계시나요?

류현석: 제가 인터넷에서 찾아서 한 변호사를 고용을 해서 도움을 받고는 있지만.. 그분이 국가에서 나오는 돈으로만 도와주시는 분이다 보니까 크게 도움이 안 되고 있습니다.

리포터: 그러면 피해 보상금 같은 건 없나요?

류현석: 국가에서 나온다고 하는 치료비 말고는 못 받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범인이 다 잡히긴 잡혔는데 전부 다 십 대들이라서..얘기 듣기로는 그 사람들에게서 제가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그런 건 아니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리포터: 그러면 지금 몸 상태 때문에 일하기도 힘드시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생활하고 계시나요? 혹시 장애 연금이나 생활 보조가 나오나요?

류현석: 아뇨. 장애 연금이나 생활 보조금 이런 건 전혀 없고요. 예전에 일본에서 살아가지고 일본어를 할 줄 아는 기술을 이용해서 튜터, 강사를 조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줄어가지고 렌트비도 못내는 상황입니다. 청소 일을 조금 해 보기도 했는데. 눈이 안 보여 가지고 애로 사항이 많아가지고 결국 그 일도 그만뒀습니다.

리포터: 청소 매니저가 혹시 현석 씨 눈이 좋지 않으신 거 알고 있습니까?

류현석: 아니요. 그 당시에 제가 눈이 안 보인다고 그러면 일을 안 주실 것 같아서 말씀 안 드리고 그냥 일을 했습니다.

리포터: 사실 지금 현석 씨께서는 회복에 전념하셔야 할 상황 같은데요….

류현석: 그러면 좋기는 한데. 생활하려면 생활비도 들고 하니까 일을 안 할 수는 없고요. 그래서 버텨왔는데 지금 이 상태로 가면 9월 정도 되면 한국에 들어가야 할 것 같아가지고 … 원래는 9월에 한국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리포터: 아무래도 생활비 문제 때문이에요?

류현석: 예

리포터: 그러면 수술은 언제쯤 예정이 됐나요?

류현석: 병원에서도 아직.. 실은 병원비가 없다 보니까.. 그리고 병원에서도 이 병원비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 확답이 없다 보니까… 전혀 예상을 못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각막을 기증을 받아야 되기 때문에 수술을 한다고 하더라도 3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말씀을 들었습니다. 처음에 수술을 받을 때 눈을 꿰맨 자국이 있는데 아직 실밥도 못 뜯은 상태라서 여러 가지로 수술이 많이 남았습니다.

리포터: 그러면 비자는 언제 끝나시나요?

류현석: 제가 졸업생 비자다 보니까 벌써 1년 반을 지나가지고 내년 2월에는 출국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리포터: 2월 전에 수술이 잡히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특별히 비자가 나오나요?

류현석: 아직까지 알아본 것이 없어서 거기까지는 잘 모르기는 한데… 저는 생활비가 당장 급하니까 9월까지 생활이 안되면 그냥 들어가려고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런데 제가 사람들에게 9월에 들어간다고 말씀을 드리니까 제 사정을 아는 분들이 “눈 수술하고 들어가는 거냐”라고 물어보셔서요. “못하고.. 지금 당장 생활이 안되니까 간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니까 여러분들이 “여기에서 사고가 났으니까 치료는 받고 가야 하지 않겠냐?” 그렇게 말씀을 해 주셔서 지금 어떻게든지 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리포터: 혹시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류현석: 실은 이번에 사고 나면서… 외국인으로, 유학생으로 호주에 좋은 마음으로 왔었고, 유학 생활을 하면서 쓴 비용 같은 경우도 많은데 이렇게 일이 종결되다 보니까 개인적으로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호주는 워낙 교육으로 유명해서 사람들이 유학생으로 많이 오는데 그런 분들에게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리포터: 오늘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르게 회복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류현석: 감사합니다

 

상단의 팟캐스트 버튼을 클릭하시면 방송을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출처 :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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