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지지 않은 호주의 교통 법규
요즘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기 스쿠터를 타는 것은 합법일까? 잘 알려지지 않은 호주의 교통 법규에 대해서 살펴본다.
교통 법규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운전자에게 아주 중요한데요. 하지만 몇 가지 도로 규칙은 단번에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호주의 특이한 도로 교통 규칙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Highlights
- 도로 위의 전기 스쿠터, NSW 주는 불법, 다른 주는 상황에 따라 합법
- 우회전을 하려면 먼저 왼쪽 차선에 서야 하는 멜버른의 후크 턴
- NSW 주, 버스 정류장에서 흙탕물 튀기면 $66 범칙금 발부
- 태스매니아 여행 갈 땐, 인공위성 연결된 GPS 필수, 휴대전화 앱 사용 불법
전기 스쿠터
요즘 대 부분의 호주 대 도시에서는 전기 스쿠터를 타는 것을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침, 저녁 도로가 꽉 막히는 러쉬아워에도 요리조리 빈 공간을 잘 빠져나가는 것을 보면, 한 번 쯤 전기 스쿠터를 타는 것이 더 빠르겠다는 생각을 하실 텐데요.
하지만 호주 몇몇 지역에서는 전기 스쿠터를 도로에서 타는 것이 금지돼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The use of e-scooters in public areas is prohibited in some Autralian jurisdictions.
빅토리아왕립자동차클럽 RACV의 이송 계획 및 인프라 담당 선임 매니저인 피터 카트시디머스 씨는 많은 사람들이 관련 교통 법규를 제대로 알지 못 한 채 수 천 달러를 스쿠터에 쏟아붓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만약 경찰이 전기 스쿠터를 사유지가 아닌 곳에서 탄 것이라고 판단할 경우 , 전기 스쿠터를 압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대 속도가 시간당 10킬로미터 전력이 200 와트이지 않는 한 도로에서 합법적으로 전기 스쿠터를 탈 수 없다… 카트시디머스 씨"
빅토리아왕립자동차클럽의 카트시디머스 씨는 “우리가 보는 스쿠터들은 실제로는 탈 수가 없는데, 걸릴 경우 $800 이상의 벌금을 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전기 스쿠터는 NSW 주에서는 금지돼 있지만 ACT, 서호주, 태스매니아 주에서는 보도와 일부 공유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노던 테리토리는 현재 다윈에서 12개월 동안 전기 스쿠터 시범 운행을 실시하고 있고 퀸즐랜드에서는 제한된 상황에서 도로에서 전기 스쿠터 운전이 허가됩니다.
멜버른의 후크 턴
카트시디머스 씨는 호주의 교통 규칙 가운데 가장 독특한 것으로 멜버른 시내의 후크 턴을 설명했는데요.
후크 턴은 우회전을 하는 차량이 반드시 먼저 왼쪽 차선에 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Hook turns in Melbourne CBD facilitate traffic efficiency for trams, and in accordance with this rule, a car driver has to use the left lane to turn right.
멜버른 시내를 처음으로 운전하시는 분들을 혼란시키고 위협하는 교통 규칙 중의 하나인데요.
트램이 다니는 도로를 자동차가 피할 수 있도록 마련된 독특한 규칙입니다.
"멜버른 시내에 있으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라는 사인이나 후크 턴을 하라는 사인을 볼 수 있는데 이때에는 교차로 안쪽의 가장 왼쪽 차선으로 차를 세우고 녹색불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녹색불이 들어오면 직진하거나 우회전을 하면 된다… 카트시디머스 씨"
카트시디머스 씨는 이어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NSW 주, 버스 정류장에서 흙탕물 튀기면 범칙금 발부
자동차 전문 TV 프로그램 톱 기어 오스트레일리아(Top Gear Australia)의 전 진행자이자 고급 운전 강사인 스티브 피자티 씨는 NSW 주가 호주에서 가장 특이한 도로 규칙이 있는 주라고 말합니다.
과실이든 고의든 장례식 행렬을 방해하는 것 도로 위의 말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정도는 이해가 되지만 어떤 조항들은 쉽사리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하는데요.
특히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사람에게 지난 가던 차가 흙탕물을 튀게하면 범칙금을 받을 수 있다는 조항을 예로 들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그냥 물을 뿌리는 것은 괜찮고, 흙탕물을 버스 정류장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튀게 하는 것도 괜찮지만 흙탕물을 버스 정류장에서 튀게 한다면 66 달러의 범칙금이 발부될 수 있다… 피자티 씨
피자티 씨는 “버스 정류장에서 흙탕물을 튀기는 것이 불법이라는 것은 아주 이상한데 만약 그걸로 벌금을 받게 되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NSW 주 만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이상한 교통 법규는 보행자와 관계가 있습니다.
피자티 씨는 “운전자에게 적용되는 규칙은 아니지만 보행자에게 적용되는 규칙인데, 충분히 빠른 속도로 도로를 건너지 않으면 보행자에게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 경우 “66달러의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는데, 만약 발을 다쳤거나 너무 천천히 걷는다면 좀 성가신 행위로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휴대전화 내비게이션 앱, 태스매니아에서는 사용 금지
피자티 씨는 태스매니아에서 운전을 할 계획에 있다면 꼭 인공위성에 연결된 GPS를 꼭 준비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는데요.
태스매니아에서는 핸드폰에 깔린 GPS 앱을 사용하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피자티 씨는 “구글맵 같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불법인지 아닌지가 자주 논의되곤 하는데, 모든 주에서는 핸드폰이 거치대에 부착돼 있다면 GSP 앱을 사용하는 것이 완벽하게 합법인데, 태스매니아에서만 불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본토에서 온 사람들이 태스매니아에 여행을 가서 구글 맵을 이용할 경우 상당한 범칙금을 물어야 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캔버라, 라운드어바웃 탈출에 주의할 것
피자티 씨는 캔버라에서는 라운드어바웃의 사용에서 주의할 점이 있다고 하는데요.
비록 라운드어바웃에서 직진을 하더라도 라운드어바웃을 나갈 때는 꼭 왼쪽 방향 지시등을 켜서 표시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범칙금을 피할 수 있습니다.
피자티 씨는 “라운드어바웃과 관련 재미있는 규칙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 부분의 주에서는 라운드어바웃을 빠져나갈 때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ACT 즉, 캔버라에서는 직진을 하더라도 라운드어바웃을 나갈 때는 반드시 방향 지시등을 켜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무 때나 울리는 경적, 창 문밖으로 손을 내는 것도 불법
빅토리아왕립자동차클럽의 피터 카트시디머스 씨는 호주 전역에서 높은 스피드 제한이 있는 도로에서 의도적으로 지나치게 천천히 운전을 하면 범칙금을 물을 수도 있다는 것도 지적했습니다.
더불어 자전거 운전자에 대해서도 잘못된 오해가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카트시디머스 씨는 “자전거 운전자의 경우 별도의 자전거 도로가 있을 경우 꼭 자건거 도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오해가 있는데, 자전거 운전자들도 일반 도로를 사용할 수 있다”라며 “그러니 나란히 가고 있는 운전자에게 불법적으로 경적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자전거 운전자들도 빅토리아에서는 교차로에서 후크턴을 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스티브 피자티 씨는 운전을 하면서 손을 흔들거나 팔을 차 창 바깥으로 내는 것은 모든 주와 테리토리에서 불법이라며 경적을 울리거나 헤드라이트를 깜빡이는 것도 같다고 말했습니다.
In Australia, waving while driving or resting your arms out of the car window is against the law, as is toothing your horn or flashing lights.
피자티 씨는 “웃기지만 경적은 어디에 있는지 표시를 하는 목적으로만 쓰여야 하기 때문에 경적을 울려 야생 동물을 내 쫓거나 아는 사람에게 인사를 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보면 불법이며 헤드라이트를 깜빡이는 것도 그렇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재미있게도 경적을 쓰는 것이 허용되는 올바른 순간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추월할 때로 대 부분의 주에서는 누군가가 추월하려고 하는데 속도를 높이는 것도 불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포르쉐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주용 자동차 운전자이기도 한 피자티 씨는 해외에 운전한 경험이 많고 국제 운전 문화에 익숙한데요.
호주에서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는 것은 운전 훈련이나 교육 프로그램에 비추어 볼 때 유럽 등 다른 나라보다 엄격성이 떨어진다며 호주 운전자들은 해외에서 운전을 할 때 더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피자티 씨는 “호주의 운전자 시스템은 다소 열악하다”라며 “시험 절차도 너무너무 단순하고, 실용적인 면에서도 아주아주 기본적”이라며 “일반적인 호주인들은 운전면허증을 취득할 때 불행하게도 많은 훈련을 받지 않으므로 꼭 방어적으로 운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호주 내 각 주와 테리토리의 도로 규칙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전국 운송위원회(the National Transport Commission website) 웹사이트를 방문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