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생생한 평양, 금강산 여행 체험기 -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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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멜번-상하이-심양-평양까지 여정 10월8-9일


멜번에서 샹하이행 비행기 중국동방(China Eastern)항공을 10시간 타고 9일 아침 상하이 푸동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체크인할 때 분주한 마음에 통로자리로 배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걸 잊어버려 불편한 중간석을 배정받아 10시간 동안 화장실을 한 번밖에 못가고 힘겹게 좁은 좌석에 앉아 고생했다. 이젠 10시간 거리의 이코노미석 항공 여행은 상당히 힘들다. 그래도 하룻밤 편하자고 비즈니스석을 타야겠단 생각은 아직은 못하고 있다. 중국 항공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내 음식이 의외로 맛이 괜찮다. 빵을 따뜻하게 데워 따로 제공하는것도 좋고...


외국인 입국카드를 받아 적고 비행기에서 내려 처음 접한 것이 양 손가락 10개의 지문을 찍는 것이다. Transfer Service 직원에게 탑승권을 보여주니 심양 (Shenyang)출발 탑승게이트 번호를 적어준다. 다시 입국심사대에서 입국카드를 제출하니 왼 손가락 지문을 또 찍는다. 기내 짐을 다시 스크린하는데 핸드폰 보조밧데리를 특별히 확인한 후 돌려준다. 수속을 마치고 심양행 비행기 탑승구를 찾아 가보니 다행이 심양행 비행기가 예정된 시간에 출발한다. 심양에서 비행기에서 내려 평양가는 고려항공 탑승까지 시간이 2시간 30분 밖에 없어서 심양에서 출발이 늦어지면 평양가는 고려항공을 놓칠 수 있어 약간 염려하고 있었는데 안심이 되었다.


상하이 공항에 도착해서 전화기를 켜니 가족들이 나의 북한여행을 염려하는 카톡이 여러개가 올라와 있다. 왜 우리는 북한여행을 간다면 살아서 돌아오라고 안전을 염려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가보지 않은 북한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방송매체들을 통해 형성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릴때 할머니에게 달걀귀신 이야기 듣고 밤에 화장실도 혼자 못 갔던 것처럼 무지가 두려움을 낳게하고 미신을 믿게하고 맹목적으로 섬기게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 또한 페이스북도 유튜브도 없던 시절엔 지금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과 생각이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최근 몇년 사이에 북한을 다녀 온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페이스북을 통해 듣기도 하고 만나서 그들의 경험을 직접 들어보면서 북한 여행이 어느 나라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었다. 그래서 지금 북녘땅이 어떤 모습일까 흥분과 기대가 될 뿐 나의 안전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은 없다.


사실 이번 여행을 확정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올해 8.15 광복절 기념식이었다. 독립운동 유공자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훈장을 달아 주는데 본인이 죽고 없으니 그들의 자식이나 손주가 대신 훈장을 수여받는 모습이 큰 감동이었다.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나라의 독립을 위해 바친 그분들의 희생이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잊혀지지 않고 그 후손들에게라도 독립유공자라는 명예가 돌아가는 모습에서, 자식이 셋에 손주가 셋이나 있는 나에게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통일운동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우선 북한을 방문해서 내가 직접 보고 듣고 느껴봐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떠 올랐었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그 많은 북한 실향민들 뿐만 아니라, 북한을 가보고 싶어하는 수많은 한국인들과 미국시민권자들이 있는데, 맘만 먹으면 당장 갈 수 있는 호주 시민권자인 내가 북한을 가보지도 않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내 후손들에게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말이다. 남북이 평화와 협력으로 가는 첫 걸음이 북한의 실상을 바로 아는 것이고, 바로 알기위한 최선의 길이 직접 만나서 보고 대화해 보는 것이 아니겠는가?


상하이 공항에서 2시간 기다렸다가 심양행 비행기를 다시타고 2시간30분 후 심양(Shenyang) 공항에 도착해서 서둘러 출구로 나오니 만나기로 한 일행인 김영일씨가 기다리고 있다. 북한 비자를 대사관이 없는 호주에서는 받을 수 없어 중국 심양의 북한 영사관을 통해 발급받는데 북한 참사관이 심양공항에서 전달해 주기로 했었다. 김영일씨가 먼저 참사관을 만나 내 비자까지 같이 받아서 나에게 전달해 주었다. 비자비와 비자 수속및 전달 서비스비로 미화 160달러(호주불 약 250달러)를 지불했다. 비자받기위한 비용이 상당히 비쌌지만 이제 북한 비자까지 받고나니 정말 북한을 간다는 실감이 났다.


그리고 심양공항에서 북한에 들어가는 또 한사람을 만났는데 통일티브이 대표인 진천규 기자였다. 이분은 북한을 17회나 다녀왔다고 하는데 현재 미국 영주권자 신분이라 북한에 갈 수 있다고 했다. 일단 평양행 고려항공 체크인을 마치고 게이트 찾아 들어가는데 출발 시간이 1시간 가량 남아 공항 식당에서 셋이서 신라면과 만두와 케잌한쪽을 점심으로 시켜 먹었다. 중국이라 음식 값이 쌀거라 생각해서 내가 사기로 했는데 호주달러로 39달러가 나왔다. 간단한 점심값이 꽤 비싸단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평양으로 향하는 고려항공을 탑승하는데 처음보는 여승무원들의 모습이 정말 예쁘고, 남한 여성들과는 뭔가 느낌이 다른 모습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는 먼저 다녀온 이금주 선생의 글이 생각나 감히 사진을 못 찍고 있다 멀리있는 한 승무원을 소심하게 한컷 살짝 찍고 얼른 핸드폰을 닫았다. 승무원이 나누어주는 로동신문과 영문 잡지를 받아 보니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나와있고 어느 농장을 현지 지도했다는 기사가 나와있다. 비행기가 이륙한 후 곧바로 샌드위치와 음료를 제공해 주어 처음 북한 음식으로 샌드위치와 탄산단물을 맛 보았다.


심양에서 평양까지는 1시간 정도의 짧은 거리지만 고려항공의 단독 항로이어서 비행기 값으로 호주불 639달러(미화 약500달러)를 지불했다. 비행기 창 넘어로 북한땅이 보이고 압록강이 보인다. 드디어 북한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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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여행작가 

/ 지난 10년 동안 세계 20여개국 및 호주 전국을 여행지며 페이스북을 통해 여행기를 연재 중. 1987년 호주 이민 

/ 1994년 New England 대학교 졸업 현재 브리즈번 거주 (0433 184 020 / 카톡 id: qldkorean / 페이스북 : facebook.com/dongkwan.kim.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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