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생생한 평양, 금강산 여행 체험기 - 9편

오즈코리아 0 7187

9. 금강산 구룡연 관광 10월 12일 오전

- 삼록수/옥류동/구룡폭포


오늘은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인 금강산 구룡연과 만물상을 보는 날이다.


금강산 고성항숙소에서 하룻밤 자고 일어나서 숙소 주위를 산책한 후 아침 식사를 하러 식당에 들어가니, 우리를 위해 특별히 금강산 산채 비빔밥을 분탕잡채와 오리고기, 명태조림, 돼지고기 두부조림, 고사리나물, 오이무침과 유란(계란프라이)까지 한 상 차려준다. 전날 밤 내가 산채 비빔밥을 좋아한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고 메뉴에도 없는 비빔밥을 특별히 준비해 준 것이다. 그들의 정성에 감동의 식사를 한 후 고마운 마음에 서빙해 준 봉사원 처자에게 밖에서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여 사진을 찍으면서 팁을 살짝 손에 쥐어주었다. 숙소를 체크아웃하고 나올때 식당쪽을 무심코 보았는데 그 봉사원 동무(강현희)가 우리를 보고 잘가라는 눈인사를 하여 나도 손을 흔들어 주고 고성항 숙소를 나섰다.


숙소를 나와서 배은심 금강산 해설원을 다시 차에 태우고 구룡연 주차장까지 올라가 차를 주차한 후 상점에서 2달러를 주고 지팡이를 하나 사서 구룡폭포와 상팔담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해설원이 말하길 백두산은 화산 분출로 생겨난 산인 반면 금강산은 1억년 전에 화산이 분출을 하지 못하고 식어서 그대로 생겨난 화강암의 바위산이라고 한다. 봄엔 새싹이 움터나고 만물이 소생하며 880여종의 꽃이 피는 산의 모습이 보석중의 최고인 금강석 같다해서 금강산이라 부르고, 여름엔 녹음이 우거지고 흰구름과 안개가 봉우리와 절벽을 감고 도는 것이 신선과 선녀가 살고 봉황이 날아드는 것 같다고 해서 봉래산이라 부르며, 가을엔 산이 타듯 골이 타듯 온 산이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 풍악산이라 부르고, 겨울엔 나뭇잎이 다 떨어진 모습이 뼈만 남은 것 같다해서 개골산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눈이 와서 흰 눈으로 뒤 덮인 모습으로 인해 설봉산이라고도 불린단다.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의 높이는 1639미터이다.


구룡연의 기본 경치는 물 경치인데, 천길 벼랑위에서 뚝 떨어지면 폭포고, 누워 흐르면 비단필이고, 부서져 떨어지면 구슬이고, 바람에 날리면 안개고, 고이면 담소고, 마시면 약수라고 하는데 계곡을 오르다 보니 이 말이 이해되었다.


기품있는 소나무들이 늘어선 수림대를 지나 하늘만 우러러 본다는 앙지대를 지나니 수정같이 맑은 물이 화강암 계곡을 따라 흐르고 움푹파인 담소에서는 물이 에머랄드 빛으로 반짝이는데 물이 너무맑아 물고기는 살수가 없다. 삼십분쯤 올라 산삼과 녹용이 녹아 흐른다는 삼록수 약수터에 이르러 물을 한모음 마셔보니 정말 시원하고 맛이좋은 약수다.


금강산의 진짜 경치가 펼쳐진다는 금강문을 지나 구룡연 계곡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옥류동에 이르니 정말 옥구슬이 계곡을 흘러 가는 것 같다. 조금 더 올라가니 선녀가 구슬 두개를 떨어뜨려 생겨났다는 두개의 담소인 련주담과 봉황이 날아가는 것 같다해서 붙여진 비봉폭포가 나온다. 계속해서 오르니 은실이 흘러내리는 것 같다는 은사류가 있고 그 위쪽에는 구슬로 만든 커튼(문발) 같다해서 붙여진 주렴폭포가 나온다.


이렇게 2시간쯤 올라가니 드디어 가파른 계단위에 서있는 정자, 관폭정이 보이고, 관폭정에 오르니 한국의 3대 명폭에 속하는 구룡폭포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진다. 아홉마리 용이 승천하는 것 같다고 해서 구룡폭포라 이름이 붙여졌다는데 폭포를 바라보니 과히 용이 꿈뜰거리며 하늘로 오르는 듯 한 모습이다. 높이 74미터 폭 4미터의 폭포 아래는 수 천년간 폭포의 물이 화강암 바위에 떨어지면서 만들어낸 13미터 깊이의 구룡연 담소가 있다.


놀랍게도 관폭정 정자안에는 작은 자판을 놓고 커피와 스낵을 파는 사람이 있다. 우리 일행 4명은 믹스커피를 한컵에 2달러씩 주고 사서 마시면서 구룡폭포를 오랫동안 감상하고 내려와 상팔담을 향했다.


마지막으로 방랑시인 김삿갓이 구룡연으로 올라가다 물소리를 듣고 지었다는 시 한편을 감상해보자.


한걸음 두걸음 세걸음 골마다 서서 정신 잃고 바라보니/ 산은 푸르고 돌은 흰데 사이 사이엔 꽃이 반겨 웃는구나


만약 저 경치를 본따서 화공에게 그림을 그리라 한다면/ 시냇가에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는 또 어떻게 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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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여행작가 

/ 지난 10년 동안 세계 20여개국 및 호주 전국을 여행지며 페이스북을 통해 여행기를 연재 중. 1987년 호주 이민 

/ 1994년 New England 대학교 졸업 현재 브리즈번 거주 (0433 184 020 / 카톡 id: qldkorean / 페이스북 : facebook.com/dongkwan.kim.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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