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연 건축 컬럼

‘건축가’가 꼭 필요할까?

오즈코리아 0 10335

 

얼마전 우연하게 한국 라디오를 듣다가 어느 공익광고 하나가 내 주목을 끌었다. 내용은 이렇다.

 


젊은 커플이 길을 걸으며 대화를 나눈다. 여자: “자기야, 이 집 좀 봐. 너무 이쁘다!”

남자: “이런 집을 지으려면 누굴 찾아야 하나?”


나레이션: “집 지을 땐 먼저 국가 전문 자격자인 건축사와 상의하세요. 건축물을 위한 설계부터 품질과 안전을 위한 감리까지, 건축사는 여러분의 행복한 공간을 만들어 가는 국가 공인 건축가 입니다.” 


서울특별시건축사회 공익광고 유튜부 제공 1.jpg

 

서울특별시건축사회 공익광고 유튜부 제공 2.jpg

 

서울특별시건축사회 공익광고 유튜부 제공 3.jpg

 

처음이다. 대학생으로 건축 공부를 하고 10 년 넘게 일을 하면서도 건축가에 관한 공익광고는 처음이다. 그렇기에 사뭇 놀랐다. 그리고 자연스레 질문을 하게 되었다. ‘왜 이런 공익광고가 지금 나왔을까?’ 개인적인 추측이건데, 아마도 집에 관한 관심들이 예전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방송에서도 ‘MBC 구해줘 홈즈’ 와 ‘EBS 건축탐구 집’ 과 같은 색다른 집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 중에서도 집을 소개하거나, 혼자서 집을 짓는 과정을 소개하는 등 여러 형식의 집 관련 영상들이 많다.


집은 우리에게 굉장히 많은 것을 의미한다. 어려서 우리는 인간이 살기위해 갖추어야 하는 기본적인 세가지 조건으로 ‘의식주’를 배운다. 그 중 ‘주’가 집을 뜻한다. 현대사회에서의 집은 경제적 안정의 잣대로 해석되기도 하며, 많은 사람들이 ‘내 집 마련’에 힘쓴다. 더 나아가 요즘은 개인 혹은 가족에게 맞는 특별한 주거공간을 마련해서 사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그렇다면 건축가는 이러한 집과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 건축가 라는 단어를 한문으로 풀어보면 끝의 ‘가’가 ‘집 가(家) 임을 알 수 있다. 정확한 유래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사람이 살기 위한 기본적인 공간인 가(家)를 건축하는 사람으로서의 해석이 아닐까 한다.


집을 짓기 위해서는 많은 전문지식들이 필요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도면이다. 공간들의 위치들과 전체적인 집의 구조 등을 계획해서 도면을 준비한 후, 구조와 배수 같은 다른 지식들을 조율해야 가장 이상적인 집이 나올 수 있다.


도면은 꼭 건축가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호주에서도 Drafter (설계사) 와 디자이너 들을 통해서 도면을 준비할 수 있다. 도면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건축가 로서의 분명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건축가의 사전적 의미로 설명할 수 있다. ‘건축가는 건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 건축 계획, 건축 설계, 구조 계획, 공사 감리 따위의 일을 한다.’ 이처럼 건축가는 도면 외에도 프로젝트의 다른 부분들을 맡아서 진행할 수 있고, 보통 5 년이상의 대학과정을 수료하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디자인의 지식 뿐만 아니라 건축 관련한 폭 넓은 지식과 경력으로 프로젝트의 총괄까지도 맡아서 할 수 있는 공인 전문가이다.


아마도 건축가의 역할을 소개하는 공익광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건축가의 역할을 소개하기 보다는 그 중요성에 더 초점을 두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전문가의 도움없이 다른 선택들을 하는 경우들이 있다. 도면없이 일을 진행하거나, 전문가의 상의 없이 일을 진행해서 문제가 생겼을 때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 하는 일들이 종종 있다.


어떤 분야나 전문가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에 따른 전문가의 비용이 발생한다. 분야에 있어 전문가의 비용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대부분 그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삶의 중요한 터전이 되는 집을 계획할 때는 공인 전문가인 건축가와 상담하기를 꼭 권고한다. 그래야만 광고에서 말했듯이 ‘품질과 안전까지’ 보장되는 ‘행복한 공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mih architect 

황용연 건축사   0451 377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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