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교협 신앙컬럼

예수님과의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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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스파이어는 옥스퍼드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의 튜토리얼 파트너였으며 경제학과를 수석 졸업했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도 수학하고, 월스트리트에서 은행 투자가로서의 야심찬 직장생활을 시작합니다. 어느 날 그는 워런 버핏의 자선 점심식사에 대해 듣게 되고 엄청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투자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한 차례의 실패 후 마침내 65만불에 낙찰 받아 3 시간동안 워런 버핏과 뉴욕 맨해튼에 있는 스미스 앤 울렌스키라는 작은 레스토랑에서 식사 겸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그 후 스파이어는 1년이 지나기 전에 뉴욕에서 취리히로 이사했고, 세계적인 펀드 매니저로 변신하게 됩니다. 그 짧은 식사와 대화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것입니다. 그는 “The Education of a Value Investor”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라는 책까지 써서 그날의 점심식사 순간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그를 통해 배운 교훈들을 정리해서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투자와 사업에 관한 통찰이 가득한 이 책에는 자기성찰, 세계 최고 투자가들과의 우정, 그리고 그의 영웅 워런 버핏과의 점심을 통해서 자신이 성장하는 과정 등을 세심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경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한 가정의 가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동생인 안드레가 예수님을 만나고 그에게 소개해주면서 곧바로  예수님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의 집에 가서 하루를 머물고는 가정도, 직장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게 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열두제자 중에서 리더였고, 항상 큰 소리치고 다니며 혈기왕성한 사람이었습니다. 믿음이 충만하여 제일 먼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여 천국의 열쇠를 물려받았습니다. 바티칸시의 성베드로 성당에 가면 지금도 그 열쇠를 들고 앉아 있는 베드로의 동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신이 체포될 위험에 처했을 때 계집종 앞에서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한 내면이 연약한 자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힘없이 돌아가시자 그동안 품고 있던 모든 소망과 기대가 물거품이 되어버립니다. 그는 쓸쓸히 고향인 갈릴리로 내려가 다시 고기잡이배를 타게 됩니다.


그날도 베드로는 친구들과 예전처럼 그물질을 하였습니다. 그날은 야속하게도 밤새 단 한 마리 건지지 못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일도 실패하고, 고기잡는 기술도 잃고, 온통 삶이 망가져 있습니다. 그때 부활하신 예수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어디서 구하셨는지, 물고기 몇 마리와 빵을 가지고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왜 나를 세번이나 부인했느냐?” “왜 도망갔느냐?” “그러니까 고기도 안 잡히지” 꾸중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냥 “이리 와서 아침식사하자” (요한복음 21:12) 초청하십니다. 그렇게 베드로는 부활하신 예수님과 눈물 젖은 아침식사를 합니다. 그리고는 그의 인생이 통째로 바뀌게 됩니다. 진정으로 고기잡던 어부에서 사람을 낚아 살리는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가끔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시련, 실패, 절망, 상처, 공허함 등을 경험합니다. 의도치 않은 실수나 죄를 짓기도 합니다. 때로는 어떤 이유에서든 우리 삶이 거의 회복불능의 지경까지 처할 수도 있습니다. 인생의 리셋 버튼이 있다면 누구든지 지금 당장 누르고 싶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우리를 위하여 아침식사를 준비하시고 초대하십니다. 예수님의 초대에 응답하는 것이 어떨까요? 버핏의 점심은 비쌉니다. 살 수 있는 충분한 돈이 있어도 추첨에 당첨되어야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아침식사는 피시 앤 칩스가 전부인 조촐한 자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식사는 시골 어머니의 밥상과 같은 것입니다. “누구든지” (요한복음 7:36) 먹고 마실 수 있고, “공짜로” (이사야 55:1)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예수님의 아침식사는 그분의 완벽한 사랑과 은혜가 풍성한, 인생의 어떠한 실패도 만회 시켜주는 천국의 향연입니다. 우리의 삶의 방향을 새롭게 바꾸는 기회입니다. 사람 자체가 변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그분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겸손히 그분께 나아오는 것입니다. 예복을 차려 입을 필요도 없습니다. 베드로와 같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예수님의 초청에 응하면 됩니다. 우리의 모습 그대로 식사에 나오면 됩니다. 못 갈 이유가 있습니까? 인생이 변한다는데 도요? 예수님께 나오시기를, 예수님이 준비하신 천국의 진수성찬을 즐기시기를 기도합니다.


골드코스트 선교교회 

박갈렙 목사 0431 232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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