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교협 신앙컬럼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내게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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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우스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버스에 80세의 할머니가 탔습니다. 할머니를 주변에 자리를 살피더니, 경로석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한 젊은 청년이 자는 척 하면서 그대로 앉아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앞에 섰는데도 불구하고 일어날 기세가 보이지 않자, 버스 안에 사람들은 그 할머니를 불쌍히 여기기 시작하였습니다. 할머니는 잔기침을 크게 하였습니다. 그래도 요동이 없자, 할머니는 격한 소리와 함께 요새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고 큰소리를 내었습니다. 그러자, 다시 버스 안에 사람들은 그 청년을 불쌍히 여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조는 척하던 청년이 할머니의 격한 소리에 화를 내면서 할머니보다 더 격한 소리를 내었습니다. 이에 버스 안에 사람들은 그 청년에 행동에 대하여 분노하며, 다시 할머니를 불쌍히 여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할머니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들고 있던 지팡이로 그 청년을 내리쳤고, 그 청년은 이로 인하여 얼굴에 상처가 크게 났습니다. 버스안에 있는 사람은 순간적으로 일어나 일에 놀라고, 그 마음이 바뀌어 그 청년을 불쌍히 여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얼굴을 다친 청년이 분노가 극에 달하여 할머니를 밀치게 되고, 이로 인하여 할머니는 버스에서 넘어져 다치게 됩니다. 이를 바라본 버스안에 사람들은 또다시 그 마음이 변해서 청년의 행동으로 인하여 심하게 다친 할머니를 불쌍히 여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제가 옛날에 들었던 것을 조금 각색한 것인데, 이야기의 초점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긍휼함, 즉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라는 것은 환경에 따라 변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무지하고, 변덕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마음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되, 그 사람이 바뀌고, 그 사람의 환경이 바뀌고, 그 사람의 삶이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디모데전서1:12-16절에 보면 바울이 디모데에게 보낸 목회서신으로 바울의 간증같은 고백이 있습니다.


12.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 내가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13. 폭행자였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 14. 우리 주의 은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넘치도록 풍성하였도다. 15.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16.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바울은 본문의 말씀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자신을 향한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오래 참으시는 마음에 대하여 증거합니다.


먼저, 13절에서 바울은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며, “내가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으나” 라고 합니다. 그리고 15절에서는 자신을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라고 합니다. 이는 바울이 과거에 예수님을 알지 못할 때에 행하였던 죄악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잡아 옥에 가두고, 스데반집사를 죽이는 일에 앞장을 섰던 자신의 죄를 고백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이방인의 사도로 세워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12.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


그리고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자신에게 베푸신 긍휼하심이라고 고백합니다. 주님꼐서 자신을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이라고 고백합니다. 죄인의 괴수였던 과거 사울이었던 바울을 예수님께서 불쌍히 여기실 뿐 아니라, 믿음의 자녀로 부르시고, 더 나아가 이방인의 사도로서의 사명을 맡기신 것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자신이 이러한 주님의 긍휼하심을 받은 이유가 예수님의 자신을 향한 오래 참으심이라고 고백합니다.


16.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바울은 다멕섹에서 예수님을 만난후에 바로 전도사역을 시작하지 않고, 아라비아 광야로 들어가 2년의 시간을 보냅니다. 거기에서 바울은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나누게 됩니다. 그 깊은 교제에서 아마도 자신이 불의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에 대하여 일체 오래 참으신 예수님의 마음을 깨닫은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나를 향한 사랑은 그 깊이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나의 부족과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긍휼을 베푸시되, 모든 것에 대하여 오래 참으심으로 나를 사랑하십니다.


아멘.


골드코스트 장로교회

곽석근 목사 0409 995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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