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교협 신앙컬럼

오래참음으로 감당할 복음의 사명

오즈코리아 0 5009

"오래참음으로 감당할 복음의 사명"

골드코스트장로교회 담임목사 곽석근


디모데후서 4:1-5

“1. 하나님 앞과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가 나타나실 것과 그의 나라를 두고 엄히 명하노니, 2.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3.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4.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 5.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신중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자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


위에 증거되는 디모데후서는 이방인의 선교사로 평생을 산 바울이 믿음으로 낳은 아들인 디모데에게 죽음을 앞두고 쓴 유언과도 같은 서신입니다. 그리고 그 서신 중에서도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이방인 선교사인 바울이 남기고자 하는 선교사로서의 결론 중에 결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한마디로 뽑아낸다면 “말씀을 전파하라” 입니다. 이에 덧붙이자면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고 격려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바울은 귀중한 마음의 자세를 전하는데 “오래참음” 입니다. 아마도 선교사들에게 많은 재능들이 필요하지만 그중에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오래참음 일 것이다.


2019년 2월달 데일리굿뉴스 기사에 의하면, 호주에서 조선땅에 복음을 전한 첫 선교사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19세기 말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한 당시의 선교사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자면,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우리들은 보통 언더우드, 아펜젤러, 제임스 게일 선교사와 같은 주로 미국과 캐나다 선교사들에 대하여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초기 선교사들 중에는 위의 언급된 선교사들 만큼이나 조선을 뜨겁게 사랑한 최초의 호주 선교사 조셉 헨리 데이비스가 있습니다. 33살 젊은 나이에 조선에 들어가 발걸음만 남기고 풍토병으로 일찍 숨졌지만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조선 곳곳에 복음의 흔적을 남긴 선교사입니다. 


그의 대한 전기를 보면 1887년 극동아시아의 은둔의 나라, 한국에 선교사를 보내달라는 간절하고 긴박한 요청이 담긴 편지가 호주의 한 작은 선교 소식지에 실렸다고 합니다. 우연히 이 호소문을 읽게 된 조셉 헨리 데이비스는 한국 선교를 결심하게 되었고, 결국 그는 최초로 한국 땅을 밟은 호주 선교사가 되었답니다.


데이비스 선교사는 1889년 10월 2일 부산을 거쳐 4일 서울에 도착했고, 본인보다 먼저 와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던 언더우드 선교사 집에서 5개월 정도를 기거하면서 선교지 정보를 들었고, 자신의 선교지로 부산을 정했다고 합니다. 부산이 한국의 관문일 뿐 아니라 대표적인 항구도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이듬해 3월 14일 그는 어학 선생남과 수행원을 대동하고 부산까지 보름정도 걸리는 거리를 걸어가면서 전도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낯선 조선땅에 와서 서울에서 출발해 충청도와 경상도를 거쳐 부산에 도착하는 힘들고 어려운 일정인 것입니다. 여기에는 서양인에 대한 배척의 눈길과 풍토병과 평탄하지 않은 길과, 입에 맞지 않는 음식들은 이들을 몹시도 괴롭히는 것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비스가 가진 복음의 열정은 그로 하여금 가다가 만나는 사람들마다, 거처하는 숙소에서 마다, 조선인이든 중국인이든, 일반 서민이든 장사꾼들이든 가리지 않고 복음을 전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열정에도 불구하고 당시 조선의 3월의 날씨는 예상보다 쌀쌀했고, 추위가 계속되고 비도 자주 내리므로 고달픈 전도 여정을 이어가던 데이비스 선교사에게는 악조건이었다고 전합니다. 당시 유행했던 풍토병인 천연두에 걸린 그에게 폐렴까지 겹쳐 몹시 쇠약한 상태에 이르렀고, 동행한 어학 선생에 따르면 그는 여행 마지막 5일 동안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전합니다. 4월 4일 가까스로 부산에 도착한 데이비스 선교사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튿날 그는 한국 땅을 밟은 지 6개월 만에 사망했다고 합니다.


그의 죽음이 호주에 알려지자 빅토리아장로교회는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한국 선교를 포기할 수 없다는 여론으로 이어졌으며, 데이비스 선교사의 죽음은 오히려 한국선교에 더욱 열심을 더하는 계기가 되어 이듬해에 호주는 5명의 선교사를 보내서 적극적인 조선의 선교를 이루어 갔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복음의 열정들이 모여 한국에 전세계에서 뒤지지 않는 복음의 국가를 이룬 것입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라는 말은 ”복음지역과 상황에 상관없이 무조건 전하라“는 말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예수님의 재림의 때가 다가오고 있으며, 사람들은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고자 하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들은 오래참음으로 복음을 전하라는 것입니다. 즉 주변상황에 두려워서 낙심하거나 희망이 보이지 않다고 포기하지 말고 주의 복음을 오래참음으로, 참 진리의 말씀과 분별력을 가지고 전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들의 사명입니다. 특히 나의 자녀들에게, 나의 가족들에게, 나의 주변의 형제, 자매들에게 더 나아가 세상 사람들에게 때의 고난 앞에 망설이지 말고 오래참음으로 감당할 복음의 사명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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