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교협 신앙컬럼

팀 켈러(Timothy Keller)의 결혼을 말하다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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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서로를 책임지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엡5:31, 창2:24)


동거를 하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서로 사랑하면 되지 꼭 결혼에 대한 증명서가 있을 필요가 있나? 난 그딴 것 없이도 자기를 마음으로 사랑해.”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말의 문제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사랑을 특별한 감정으로만 이해한 것입니다. 성경은 사랑에 대해 말할 때, 얼마나 받고자가 아니라 얼마나 줄 수 있고 잃을 수 있는가, 곧 희생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그러므로 결혼서약을 통한 그 증명서는 상대를 위한 희생과 수고를 약속하는 것이며 그 수고를 가능하게 만들어 줍니다.


어떤 분들은 의무가 끼어들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사랑은 오직 ‘뜨거운 열정’의 결과물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랑을 지나치게 감정적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사랑은 감정보다 더 근원적이고 근본적인 행동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주장을 강하게 하다 보면 전통사회의 부정적이 이미지를 그려낼 수 있습니다. 결혼과 사랑에 대해 전통적인 부정적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매우 남성 위주이고 억압과 복종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결혼을 통한 사랑은 남자와 여자 모두를 소중히 생각하는 중요한 언약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분명히 감정 이상의 근원적인 심오한 언약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혼의 언약은 사랑과 법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관계입니다. 성경은 사랑이 사랑다우려면 구속력이 있는 의무로 틀을 잡아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지만 결혼은 내키지 않아요”는 적지 않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말입니다. 체스터턴(G.K. Chesterton)은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 본능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려고 하고 무언가를 약속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사랑하는 연인은 서로 함께 하는 미래를 위해 사랑의 약속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든(W.H. Auden) 은 마지막 작품인 ‘어떤 세계’에서 “행복과 불행에 관계없이 모든 결혼은 로맨스보다 흥미롭다.”라고 말했습니다. 서류에 서명하거나 둘로 쪼갠 짐승의 사체 사이를 걸어가거나 유리잔을 밟아 부수거나 긴 빗자루를 폴짝 뛰어 넘는 등 문화에 따라 결혼의 형식은 다르지만 그 결혼의 약속은 결혼과 사랑에 유익하고 필요합니다. 혹자가 말한 것처럼 감정이란 깜빡거리는 불꽃과 같아서 바람이 불면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이기 때문에 사랑을 감정에만 의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여기에 아주 훈련이 잘된 개 한 마리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개가 주인이나 다른 개에게 “나는 당신을 위해 이렇게 저렇게 살아가겠습니다.“라고 약속을 할 수 있을까요? 개는 주인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등을 어느 정도 구분은 할 수 있겠지만 인격적인 소통가운데 서약을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서약은 오직 사람만이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결혼 안에서의 언약은 동물들이 가진 것과는 그 격이 다릅니다. 그리고 약속(언약)이 있는 결혼은 로맨틱한 사랑을 완성해 줍니다.


키에르케고르는 몇 가지 인간의 실존에 대해 말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심미적 실존’입니다. 이것은 선과 악을 묻지 않고 재미만 생각하는 인생입니다. 매력이나 스릴러 등이 판단의 기준입니다. 심미적인 감성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대개 환경의 지배를 받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매끄러운 피부와 미모를 잃거나 남편이 배불뚝이가 되면 심미적 기질이 발달된 사람들은 더 예쁘고 근사한 상대를 찾아나서는 경향이 있습니다. 키에르케고르는 사람이 감정의 지배를 받는 문제를 이야기했지만 감정이 천하에 아예 쓸모없는 것이라고 몰아가지 않았습니다. 곧 감정과 의무는 대립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는 “실제로 결혼은 로맨틱한 사랑을 위축시키기는커녕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윤리적 헌신은 그 사랑의 감정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성취시켜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랑’을 정의할 때 남을 위하는 행동보다 애틋한 감정에 비중을 두면 사랑하는 관계를 든든히 지키고 성장시키는 동력이 심각하게 훼손이 됩니다. 그러나 느낌보다 행동 쪽에 마음을 두면 오히려 감정이 솟아나고 더 깊어지게 됩니다. 결혼을 비롯한 여러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C.S 루이스는 “열정적인 사랑이 식어가는 것을 발견할 때, 사람들은 그것이 자신의 결혼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하고, 마땅히 그것을 변경시킬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열정의 첫 사랑이 식은 것처럼 열정의 둘째 사랑도 식으리라는 것은 깨닫지 못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루이스는 말했습니다. “결혼생활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먼저 훨씬 미숙한 사랑의 화신이 ‘죽어야’ 합니다. 배우자에게서 별 기쁨과 매력을 느끼지 못할 때에라도 사랑으로 행하고 섬기는 데 헌신해야 합니다. 그러면 자기 중심적인 것은 겸손하게 상대를 받아들이고 인정할 줄 아는 놀라운 사랑으로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변화됩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결혼과 사랑을 장사꾼처럼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은 배우자의 결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때 마치 자신의 유익, 곧 소득이 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손해를 보는 것처럼 행동을 합니다. 만일 내 자신이 이런 가운데 있다면 명심해야 합니다. 결혼과 사랑은 거래가 아니라는 사실을.

 

예수님은 인간들이 매력적이고 사랑할 만해서 십자가에서 저들을 위해 죽으신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자신을 향한 죄인들의 그 거친 모습을 보시며 위대한 사랑의 행동을 하셨습니다. 의지적 행동으로 사랑을 완성하셨습니다. 사랑은 바로 이러한 것입니다. 이러한 주님의 사랑을 결혼 생활에서 실천할 때 우리는 또 하나의 부활을 분명히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골드코스트 사랑의 교회

담임목사 고광덕 0451 472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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