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교협 신앙컬럼

예수 믿고 망했다면서요!

오즈코리아 0 5110

룻기서는 제가 어렸을 때 기억을 떠 올리게 만듭니다. 아버지는 학교 선생님이셨는데 교직을 그만 두고 여러가지 사업들을 하셨지만 모두 실패하셨습니다.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함께 어머니께서도 어려운 살림에 힘들어하셨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는 만45세였는데 간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평소에 저희 가정이 교회에 다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근처에 살던 한 할아버지는 저희 집에 와서 위로 대신에 어머니와 저에게 큰 상처가 되는 말을 남기고 갔습니다. 그 때 저도 그 말을 함께 들어야 했습니다.

“이 집이 예수 믿고 망했다면서요!”


룻기에 나오는 나오미는 사사시대에 베들레헴에 살았지만 큰 흉년이 들어 모압으로 이주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남편도 죽고 그의 두 아들도 죽어서 두 며느리만 남았습니다. 한 집에 세 명의 과부만 남은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가난한 사람의 대명사가 고아와 과부입니다. 누가 봐도 완전히 망한 집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오미는 두 며느리에게 각기 고향으로 돌아가서 재혼하고 살 것을 권하였습니다. 나오미의 두 며느리는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 모압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마도 두 여인은 결혼하기 전까지 종교가 달랐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살았다가 이스라엘 유대지역 사람들과 결혼을 하면서 하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 여인에게 하나님은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그리고 남편들의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었습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이었던 사울은 하나님을 섬기는 종교를 가지고 있었지만 사울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선지자 사무엘의 하나님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하나님에 대하여 표현할 때 자주 사용하는 말이 바로 “당신의 하나님”이었습니다.

(삼상 15:30) 사울이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을지라도 이제 청하옵나니 내 백성의 장로들 앞과 이스라엘 앞에서 나를 높이사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내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하더라


한국에서 유명한 대학교수로, 저술가로,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한 분은 자신은 진화론을 믿는 무신론자인데 기독교인이라고 하였습니다. 주일이면 아내와 함께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립니다.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그렇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분에게 하나님은 아내의 하나님입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민족이나 국가의 하나님, 부모님의 하나님, 친구의 하나님, 교주나 목회자의 하나님일 수도 있습니다.


나오미는 어린 두 며느리가 힘들게 사는 것을 원치 않아 고향으로 돌아가서 재혼하여 남편의 위로를 받으며 살라고 권하였습니다.

(룻 1:9)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허락하사 각기 남편의 집에서 위로를 받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고 그들에게 입 맞추매 그들이 소리를 높여 울며


그 시대에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것, 특히 재혼을 한다는 것은 종교가 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섬기던 하나님이 아니라 모압 사람들이 섬기던 신을 섬겨야 합니다. 모압 사람들은 전쟁의 신으로 불리는 ‘그모스’라는 신을 섬겼습니다. 사람을 제사로 희생시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모압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하나님에게서 돌아선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결국, 며느리 ‘오르바’는 모압으로 돌아갔고 룻은 시어머니와 함께 하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룻 1:16)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룻에게 하나님은 시어머니 나오미의 하나님이기도 했지만 룻의 하나님이 되셨습니다. 대가 끊어지고 완전히 망한 것 같았던 한 가정이 하나님을 함께 섬기는 “우리의 하나님”이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 가정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시작하셨습니다. 베들레헴으로 돌아간 룻은 ‘보아스’라는 사람을 만나면서 모든 삶의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보아스는 다윗과 예수님의 조상이 됩니다. 망한 것 같이 보이는 한 가정이 ‘우리의 하나님’을 섬겼을 때 3대 만에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왕으로 여겨지는 다윗이 태어났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원래 완전히 망한 노예의 처지로 이집트 땅에서 살아가고 있었을 때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셔서 한 나라를 이루어 하나님을 믿게 하셨습니다. 

우리의 환경이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믿는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하나님’이 있습니다. 


골드코스트 브니엘교회

이백민 목사 0412 194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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