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요한복음1:28-30)
28. 이 일은 요한이 세례 베풀던 곳 요단 강 건너편 베다니에서 일어난 일이니라
29.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30.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보다 앞선 것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
지금은 사순절 첫 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3월5일부터 재의수요일을 시작으로 오는 4월 20일 부활주일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을 사순절이라고 부릅니다. 사순절은 다가올 부활절을 각자가 회개하고, 금식하며,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또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새 신자의 세례를 위해 금식하고 준비하는 기간의 출발점이었던 초대 교회의 사순절은 점차 모든 그리스도인이 참회하는 기간으로 바뀌었습니다.
늘 해야되는 일이지만, 특별히 이 기간 동안에 그리스도인들은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에 집중하고, 예수님의 제자로서 자신을 살피며 스스로의 지경을 넓히고, 때로는 무언가를 절제하거나 포기하면서 신앙의 성장을 위하여 힘쓰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몇 번에 걸쳐서는 예수님과 관련된 신앙고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를 통하여 사순절 기간 동안에 나의 신앙고백을 새롭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사람은 세례요한입니다.
먼저, 세례요한은 이사야서 40장 3절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에서 ‘광야에서 외치는 자’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또한, 누가복음 1장 36절과 57∼80절의 세례 요한에 대한 출생에 관한 기록들을 살펴보면 세례요한은 일반 서민의 신분이 아닙니다. 그는 당시 최상층 계급인 대제사장 「사가랴」의 아들로, 태어날 때부터 명예와 부를 다 가지고 태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명예와 부를 과감히 버리고 광야로 들어가 살게됩니다. 아울러 마가복음 1장 2∼8절의 ‘약대 털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으며, 야인으로 살았습니다. 이에 세례요한에 대한 각 복음서의 공통적인 소개 이름은 “광야에서 외치는 사람”입니다.
왜 세례요한에게 “광야에서 외치는 사람”이라는 별명이 붙었을까요? 이는 그가 세상으로부터 분리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광야>란 무엇인가요? 광야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히브리 단어가 ‘미드바르’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에 가서보면 광야는 척막하고, 생명을 찾기에 어려운 땅으로 보입니다. 바람과 돌만이 존재하고 풀 한 포기 찾아보기 어려운 땅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곳은 <버려진 땅>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입장에서 본다면, <하나님을 만나는 곳>입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났으며,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하나님의 민족으로 무장을 하였습니다. 바울이 예수님을 만나 후 바로 예루세렘으로 가지 않고 광야에서 하나님과 교제하였으며,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세례요한 또한 광야에서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예수님을 오심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의미에서 매년 맞이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사순절이란 광야의 시간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로부터 잠시 단절되어 다시 오실 예수님에 대한 나의 신앙을 고백을 돌아보는 기간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에게 오는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증거하였습니다.
“29.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그리고 세례후에 이렇게 고백합니다. “34.내가 보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하였노라 하니라”
이것이 세례요한이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입니다.
그렇다면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란 고백은 어떤 의미일까요?
저는 위 고백을 통해서 다음의 몇가지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가 우리의 죄의 문제를 해결할 구원자라는 것입니다. 죄는 영구불치병입니다. “로마서 6장 23절에 죄의 삯은 사망이요”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죄를 해결한 유일한 구원자입니다.
두 번째로는 근본적으로 죄를 해결하는 능력자입니다. 과거 동물의 제사 때와 같이 단회적인 해결이 아니라 십자가의 구속으로 인하여 근본적인 죄를, 단번에, 영원히 해결한 것입니다.
“히브리서 10장 10-12절에 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 제사장마다 매일 서서 섬기며 자주 같은 제사를 드리되 이 제사는 언제나 죄를 없게 하지 못하거니와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
마지막으로 가장 큰 은혜와 사랑은 어린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으로서 우리 인생들의 죄를 해결하시기 위하여 친히 어린양 곧 제물이 되셨습니다.
결론적으로, 금번 사순절 기간을 보내면서 각자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향한 개인적인 신앙고백을 찾아서 고백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세례요한의 예수님은 향한 신앙고백은 이러합니다. “친히 어린양 제물로서 이 땅에 오셔서 나의 죄를 근본적으로, 단번에, 영원히 해결하심으로써, 나를 향한 사랑과 한없는 은혜를 보여주신 하나님” 이십니다. 아멘
골드코스트장로교회
곽석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