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을 다스리는 마음, 마음을 다스리는 스윙
안녕하세요? 골프 연습을 하다가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골프는 스포츠일까? 아니면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연습을 유도하는 수양 같은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죠.
골프를 멘탈 스포츠라고 하기 때문에 더욱 더 ‘정신 수양’ 이라는 단어가 스포츠 보다 먼저 떠오르게 됩니다. 실제로 정신 수양을 하도록 하는 상황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심각한 전화 통화를 하고 나면 잘 맞던 공이 갑자기 휘어지는 현상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겁니다. 이쯤 되면 정신 수양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스윙 기술연습이 부족하다는 생각 보다 먼저 들겠죠?
오랜만에 필드에 나가면 긴장할 만한 경기도 아닌데 괜히 긴장돼서 몸이 떨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도 연습한 보람이 있는지 티샷도 잘 되었고 세컨 샷도 무난하게 돼서 퍼팅 그린에서는 아쉽게 버디를 놓치고 파를 잡습니다. 그러면 언제 떨렸는지도 모르게 온 몸에는 자신감이 뿜뿜 전투력 상승!! 몇 번의 성공적인 샷이 마음을 진정시키다 못해 초 긍정 마음으로 바꿔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진짜일까요? 골프는 나의 마음을 다스려주는 정신 수양 스포츠인가요? 나의 마음이 골프를 잘되게 또는 엉망이 되게 하는 멘탈 스포츠인가요? 분명한 것은 둘 다 맞다는 것이고 둘 중 무엇이 먼저인가가 질문의 핵심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골프는 신체의 움직임으로 공을 날려서 멀리 있는 홀에 공을 넣는 경기입니다. 초능력을 발휘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면 누구라도 실수를 쉽게 하게 되는 스포츠입니다. 왜냐하면 정교한 동작을 하려면 자신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느껴야 하고 그 느낌을 위해서는 모든 신경을 자신의 동작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 집중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신을 집중하려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잘 통제해야 하겠죠. 그래서 마인드 컨트롤 훈련도 합니다. 이러한 정신 집중력을 기반으로 정교한 동작을 만들고 그 동작은 다양한 기술로 표현되어 버디를 하게 합니다. 이런 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선수가 되는 것이죠.
삶 속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도 골프를 하면 이 생각 저 생각을 하지 않고 오로지 스윙만 생각해야 해서 복잡했던 머리가 오히려 가벼워집니다. 스트레스도 시원하게 휘둘러지는 드라이버에 맞아서 날아갑니다. 공이 어디로 가던지 상관없이 맞는 소리만 들어도 속이 후련합니다. 필드에서도 점수 따위는 상관 없습니다. 룰과 매너 그리고 에티켓을 지키며 자연 속에서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 즐겁습니다. 더블 보기도 좋고 더블 파도 좋습니다. 물론 파를 하는 친구를 보면 부럽고 욕심이 나기도 하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을 하는 순간이 짜릿하고 즐겁습니다. 골프가 즐겁습니다.
사실 무엇이 우선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는 골프를 정신 수양으로 받아들이는지 아니면 감정까지 컨트롤 해야 하는 멘탈 스포츠로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시죠. 둘 중 무엇이던지 골프는 정말 좋은 스포츠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