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안녕하세요? 골프를 처음 하던 날이 생각납니다. 저의 스승이 알려준 방법대로 그립을 하고 어드레스 자세를 하고 똑딱 스윙만 무려 3시간을 했었죠. 정말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공을 맞추는 재미에 푹 빠졌었습니다.
하체를 고정하고 양쪽 어깨의 움직임으로 공을 맞추라는 말만 따라하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팔을 꺾지 말고 손목도 꺾지 말라는 말에 서서히 등에 땀이 흐르고 있었죠. 그 날은 무척 추운 겨울 날임에도 저의 땀은 식을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마치 기계처럼 공이 나오면 치고 다시 공이 나오면 치기를 반복하다 보니 저에겐 조금씩 편안한 느낌이 생겼습니다.
얼마나 고개를 숙인 채로 했으면 며칠동안 제 스승님의 얼굴도 모를 정도였죠. 며칠 후 옆에서 연습을 하시던 한 어르신께서 저의 스윙을 보시며 칭찬을 하셨습니다. 며칠 만에 그렇게 스윙을 잘하냐며... 심지어 공도 또박 또박 잘 때린다며 칭찬을 하셨죠. 그러면서 몇가지 자신만의 비법을 알려주시기도 했습니다.
그 분이 하라고 하는대로 했더니 잘 한다며 기특해 하셨었죠. 그때는 몇 년 후면 프로가 되어서 시합에 나갈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시작한지 몇 주만에 드라이버를 200미터 가까이 때리면서 동네에서는 ‘골프 신동’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무럭 무럭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군대를 다녀오고 복학을 하면서 저의 진짜 상황을 깨달았습니다. 너무 많은 칭찬에 골프 첫날의 집중력은 온데간데없고 허세만 남아있었습니다. 프로님들의 노련한 동작을 흉내내며 나도 이미 그들과 같은 레벨이 된 것 마냥 거드름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골프를 시작한 첫 날의 마음가짐과 집중력을 유지 했더라면 더 훌륭한 골퍼가 되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모든 것이 시작할 당시의 마음 가짐을 유지하면 원하는 바를 빨리 이루는 것 같습니다. 남들보다 잘 한다고 여유 부리지 않고 남들보다 뒤쳐진다고 걱정하지 말고, 처음 순간처럼 목표를 위한 집중을 유지하면 좋은 스윙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감사합니다.
글 티칭 프로 원성욱(0402 598 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