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프로와 나누는 골프이야기

스윙의 정석

오즈코리아 0 10060

안녕하세요? 이제 더위가 슬슬 사라지는 듯 하죠? 이렇게 더울땐 찬 겨울 바람이 부는 한국을 떠올리게 됩니다. 한국에서 고등학생들의 필수 서적인 '수학의 정석'이라는 책을 기억하시나요? 이미 교과서가 있음에도 '정석'으로만 수업을 진행했죠. 수학의 정석을 통째로 들고 다니거나 챕터별로 나눠서 가지고 다니기도 하고.....피곤할땐 그 책에 수건을 올려 베게로 사용하기도 한 아주 유용했던 책이죠. 그 수학의 정석이라는 책은 공부를 했던 안했던 우리들의 학창시절중 하나의 추억거리이기도 합니다.

 

국어 사전에서 ‘정석’이라는 단어를 찾아 보았더니 이렇게 설명이 나옵니다. 정석: 1. 사물의 처리에 있어서 일정하게 정하여진 방식’ 2.바둑에서 공수의 최선이라고 인정된 방식으로 돌을 놓는 법. 이라고 나옵니다. 잘 살펴 볼까요? ‘일정하게 정하여진 방식’ 이중에 ‘일정하게’라는 말을 보면 ‘어느정도 정해져있거나 한결같다. 질서가 있거나 규칙적이다.’ 라고 풀이가 되죠. 질서와 규칙적으로 한결같이 하는 방법이 ‘정석’입니다. 한가지 더 붙여서 ‘질서와 규칙적으로 한결같이 최선의 방법으로 하는 법’이라고 할수 있겠죠? 더 깊게 생각해보면 정석이라는 것은 ‘지금까지 나온 방법중에는 이것이 가장 질서있고 규칙적으로 일을 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라고 할수 있을까요?

 

제가 한국에서 레슨을 할 때 가끔 받는 질문중 대답하기 어려웠던 질문이 있었습니다. “선생님! 왜 스윙을 이렇게만 해야 하나요?” 그럴때마다 저는 과학적 근거와 설명으로 그 분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했었죠. 그러고나면 이런 질문을 한 번 더 하죠. “그런데... 나 아는 사람은 스윙을 이렇게

하던데요? 공도 똑바로 멀리 가고....” 이럴땐 저도 딱히 할 말이 없어서 곤란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정석’이 아닌 방법을 알려드릴 수는 없었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골프 스윙의 정석을 고집했습니다. 그때 그런 질문을 하셨던 분들은 요즘 어떻게 골프를 즐기시는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요즘 미국 GPA Tour에 등장하는 선수들 중 ‘괴짜 골퍼’들 몇 명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스윙을 하는 선수들은 그들의 스윙을 흥미로와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꼭 그래야만 하나?’ 라는 반응과 더불어 ‘그들만의 방식’으로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스윙을 가르치는 저로서는 약간은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예전의

질문과 비슷한 질문을 주변 사람들로 부터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아니 원프로! 저렇게 해도 공이 잘 맞네?” 또는 “꼭 배워야 하는건 아닌것 같은데?” 등등.... 잠시 동안은 저도 생각이 흔들릴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 꼭 스윙을 정석대로만 해야하는가?”

 

골프 스윙의 이론은 일정하고 최선의 방법으로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규격화 되어있는 기계의 부품같은 것이 아니라서 사람마다 그 일정하고 최선의 방법이 다르다고 할 수있죠. 다시 말해서 팔이 짧을 사람에게 타이거 우즈와 같은 스윙 궤도를 그려야 한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말입니다. 각자에게 최선의 방법이 될수있는 스윙이 있다는 말이죠. 피니쉬를 쓰러질듯 우스워보이는 자세를 하는 선수나 백 스윙을 몸을 돌리지 않고 두팔을 앞으로 번쩍들었다가 치는 선수나 두 사람 모두가 자신에게 맞는 골프 스윙의 정석을 찾아낸 경우라고 할 수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찾아내기에는 많이 시간이 필요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수많은 연습과 실험을 통해 얻어진 그들만의 ‘스윙의 정석’은 모두가 따라할수 있는 스윙이 아니라 한 사람만을 위한 스윙이라 생각하는게 맞을듯 합니다. 하지만 스윙의 시작과 끝이 특이한 스윙들도 한가지 공통점은 ‘다운 스윙과 임팩트는 골프 스윙의 정석을 피하지는 못한다.’입니다. 정석 스윙과 그렇지 않은 스윙 모두에게 말 하는 한마디는 이렇습니다. “백 스윙은 올바른 다운 스윙을 하기 위한 것이고 다운 스윙은 공을 정확하게 치려는 것이다. 고로 공이 정확하게 맞아서 나아간다면 그 스윙은 완벽하다.” 감사합니다.

 

글: 티칭 프로 원 성욱(0402 598 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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