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프로와 나누는 골프이야기

점수와 스윙

오즈코리아 0 10007

안녕하세요? 저도 이제는 호주에서 살고있는 시간이 제법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이민 선배님들의 말씀처럼 영어가 늘지 않아서 종종 어려움을 겪곤합니다. 제 스스로가 위로하듯 하는 생각은 “늦게 이민와서 영어를 배웠는데….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아.” 라는 것이죠. 하지만 어떤 분은 짧은 이민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흥미로워 보이는 호주 생활을 하고 있어서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제 스스로를 구박하기도 합니다. “어휴~ 공부좀 해라!” 라구요. 어떤분은 문법이 맏던 틀리던 상관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몇개의 단어로 적절하게 표현하여 사람들과 소통을 하기도 합니다. ‘언어’란 서로의 생각을 알게하는 표현이죠. 하지만 저를 비롯해서 영어가 여전히 늘지 않는 분들은 ‘영어=시험’ 이라는 생각에 사로 잡혀서 틀리면 챙피해하고 한국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영어를 하지 않게됩니다.

 

골프는 어떨까요? 나이가 40이 넘어서 골프를 배웠기때문에 잘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운동신경이 둔해서 골프를 못하는것이 아닙니다. 또는 내가 뚱뚱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멋진 스윙을 만들수 없어서 골프 점수가 나쁜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가끔씩 잊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골프 스윙과 골프 점수는 다르다’ 라는 것입니다. 물론 스윙을 해서 공을 날려야 플레이가 되고 점수를 낼수 있죠.

 

하지만 연습장에서 좋은 스윙을 만들어내는 훈련을 필드에서 하고 계신다면 한번쯤 다시 생각을 해야하겠죠? 필드에서는 공이 굴러가든 날아가든 앞으로 가든 옆으로 가든 현재 스윙에 집중하지 말고 공을 목표에 보내는 것에만 집중을 해야합니다. ‘결국엔 스윙이 좋아야 하지 않겠냐!’ 라고 하시는 분이 계시겠죠? 그래서 제 경험을 얘기해볼까 합니다. 저는 공을 굴리면서 쳤던 그 날을 잊지 못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76타를 쳤던 날이거든요. 경기의 내용을 본다면 정말 안스러울정도로 슬라이스에 때굴때굴 굴러가는 톱핑과 말도 않되게 짧았던 어프로치 뒷땅…. 하지만 그 날 저와 함께 플레이를 했던 선배는 저의 집중력에 놀랐다고 말 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저의 집중력이 만들어낸 점수라고 평가를 해줬죠. 그리고는 제 스윙이 올바르게 되었는지 뭐가 삐뚤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말이 없었습니다. 단지 제가 거리 계산을 잘 못했던 지점과 퍼팅을 할때 바닥의 경사를 잘못 이해했던 부분을 알려줬죠. 그 이후로도 스윙을 잘 하려는 날보다는 코스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바람이 어디로 부는지 등등의 여러가지 상황들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며 플레이를 한 날의 점수가 늘 좋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필드에서는 스윙에 대한 스트레스를 버리세요. 선수들의 화려한 샷을 흉내내려하지 말고 내 공을 굴려서라고 저 앞의 깃대로 보내세요. 그래야 정말 골프를 만나게됩니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 “공이 굴러가면 굿 샷~ 날아가면 나이스 샷~!!”

감사합니다.

 

글 : 티칭 프로 원 성욱(0402 598 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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