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프로와 나누는 골프이야기

고개 숙인 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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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의 어느 연예인이 골프에 대하여 말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골프란 내가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알려주는 것’ 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에 대부분의 골퍼들은 공감을 했죠.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골프를 시작한 첫날부터 ‘신동’ 소리를 들어오며 골프를 아주 만만하게 본 사람 중 일인이었습니다. 그렇게 만만하게 보던 골프가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내 능력이 좋은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바로 첫 필드 날입니다.


길게 뻗은 페어 웨이로 공을 올려 보내는 것부터 쉽지 않고 그린을 향해 30미터 어프로치를 했지만 3미터만 날아갑니다.  퍼팅 그린에서는 먼 거리에서는 어렵지 않지만 이상하게 가까운 거리의 퍼팅을 항상 두번에서 세번까지 하게 됩니다. 대략 6개월을 준비하고 완벽하다고 생각한 라운딩이지만 결과는 여느 골퍼들과 다르지 않은 흔한 초보 골퍼였죠. 첫 라운딩에서 당당히 90타를 칠 거라는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당황하고 오기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사부님과 이별을 하고 홀로 서기로 한지 3개월만에 90타로 진입을 했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 입니다. 더 이상 좋아지는 것 없이 시간만 흘러가는 중이었죠. 그때 즈음 저의 문제를 알았습니다. 제 자신의 능력이 넘친다는 생각과 언제든지 나의 잠재력이 폭발할 것이라는 망상과 시간이 지나가면 해결 될 것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골프는 교만을 빼야 잘 합니다. 자신감은 좋지만 교만은 피합니다. 내가 할 수 있다는 마음 가짐은 좋다. 단, 우연히 될 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 다시 말해서 연습을 하지 않고도 그 샷이 될 거라는 긍정적(?) 생각을 하지 말자. 


연습을 안 했다면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몇 번 성공한 샷이라고 앞으로 계속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 아주 위험 합니다. 골프의 세계에서는 골프장 악마가 있습니다. 바로 우연히 잘 맞은 샷이 나오도록 해서 연습을 하지 않아도 잘 맞게 합니다. 어떤 날에는 한달을 연습을 못했지만 필드에서는 날라 다니게 하기도 합니다. 연습을 하지 않아도 샷이 되도록 하는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면 실력이 늘지 않는 골프가 됩니다. 자신의 잠재력을 믿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지 말고 작은 실수가 있지 않도록 연습하는 것이 좋겠죠? 우연한 성공은 성공이 아닙니다. 꼼꼼하고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내 생각을 뒤로하고 레슨을 먼저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스윙의 이론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겠죠. 감사합니다.


글 티칭 프로 원성욱(0402 598 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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