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표절 감지기 ‘턴잇인’ 출시… 대학가 채택 거부
대학들 “효과 검증 안 돼, 다른 대응책 준비 중”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부정행위 단속용으로 개발된 소프트웨어가 대학가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주 AI 표절 감지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턴잇인(Turnitin) 서비스가 출시됐다. 턴잇인은 기존 연구 논문 데이터베이스와 인터넷 문서 등을 활용해 논문이나 과제의 표절 여부를 감별해내는 프로그램이다.
새로 출시된 텃잇인이 학업 부정행위에 악용될 수 있는 AI 챗봇에 대응할 솔루션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호주 주요 대학에서는 텃잇인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잇달아 밝혔다. 프로그램의 정확도 및 신뢰도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턴잇인의 제임스 쏠리(James Thorley) 지역 부사장은 “턴잇인은 98%의 정확도로 AI 표절 여부를 식별해낼 수 있다. 호주 780개 고등학교에서 턴잇인을 사용했다”며 “챗봇을 금지하는 건 장기적으로 실현가능성이 작다. 턴잇인은 학문적 무결성을 유지해 줄 훌륭한 도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드니대학교의 대변인은 “턴잇인의 새 표절 감지 기능을 바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학교 방침상 적절한 검증과 교직원들과의 충분한 협의 및 준비 없이 새 시스템을 도입할 수 없다”며 “현재 구술 평가 및 종이 시험, 대면 감독 체제를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멜번의 모나시대학 또한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인만큼 턴잇인을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며 “오히려 인공지능 기술을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방법, 현재와 미래의 직업 환경에서 효과적인 AI 활용의 이해 등을 교육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디킨대학 대변인은 “턴잇인의 98% 감별 정확도를 아직 정식으로 시험해보지 않았다. 구식 AI 텍스트 생성기 모델을 대상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유효성이 검증될 때까지 학생 평가 도구에 적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