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착취’ 논란 VBA 농장 브로콜리니 불매운동 촉구
“계약서 없이, 불법 ‘집단 성과급’ 지급”
호주에서 브로콜리니(broccolini)를 수확해 포장하는 근로자에 대한 노동 착취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브로콜리니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연합노동조합(United Workers Union: UWU)이 국내 최대 브로콜리 재배자인 VBA 농장(VBA Farming)의 착취 행태를 폭로하며 브로콜리니 불매 운동을 시작했다. 해당 브로콜리니는 콜스와 울워스에서 ‘퍼펙션 프레쉬’(Perfection Fresh) 브랜드로 판매된다.
자넷 암스트롱(Jannette Armstrong) UWU 위원장은 “특히 빅토리아의 비자리 농장(Vizzarri Farms)에서 노동자에 대한 임금 갈취와 노동 착취, 학대 등이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 수년간 농장과 슈퍼마켓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직 시정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농장 근로자 3명을 대변해 UWU가 지난 2월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는 이들이 제3업체에 의해 고용되면서 계약서가 존재하지 않는 점, 임금을 봉투에 담은 현금으로 전달받은 사실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세금이 원천 징수되지 않고 퇴직금도 지급하지 않으며 개인이 일한 대가가 아닌 ‘집단 비율’(group piece rate)로 보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암스트롱 위원장은 “이 같은 임금 지급 방식은 엄연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농장에서 수년간 일해도 임금이 한 차례도 오르지 않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피스대 사회문화연구센터(Griffith Centre for Social Cultural Research)의 카야 배리(Kaya Barry) 박사는 “연구에 따르면 국내 채소 및 과일 농장 근로자들은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인데 이들의 상당수가 저임금을 받고 있다. 언어 장벽 때문에 도움 요청도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근로 요건이 제한된 비자를 지닌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콜스와 울워스 측은 공급업체들이 노동자 권리 관련법규를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제기된 VBA 농장 관련 문제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