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드니서 '친팔레스타인 집회' 열려.."저항과 해방"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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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명 모여 시청-오페라하우스 행진
오페라하우스, '이스라엘 지지' 청・백 조명 밝혀
16969026506049.jpg 월요일 시드니 시청 앞에 수백명의 군중이 친팔레스타인 집회를 위해 모였다.(사진:ABC)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해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수백 명의 호주인이 팔레스타인과 연대하기 위해 행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주 토요일(7일)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양측에 사망자만 1,500명이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월요일(9일)까지 하마스의 공격에 이스라엘인은 800명이 넘게 사망했고, 2,600명이 다쳤다.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도 1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공습이 집중된 가자지구에서는 약 700명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부상자는 3,7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부와 야당은 일제히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민간인을 살해하고 납치한 하마스를 규탄하며,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옹호했다.

하지만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이 공존하는 호주에서는 하나의 목소리만 있지 않다.

유대인 단체는 주권 국가에 대한 무력 공격을 가한 하마스를 맹비난하는 반면, 팔레스타인인 단체는 가자지구의 역사를 언급하며 정부가 팔레스타인인의 입장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월요일에 친팔레스타인 집회를 주최한 시드니팔레스타인행동그룹(Palestine Action Group Sydney)은 호주에 이스라엘과의 관계 단절을 요구했다.

이 집회는 시드니 시청에서 오페라 하우스까지 행진하며, 지지자들에게 "팔레스타인과 연대하여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밤, 오페라 하우스는 파란색과 흰색의 조명을 밝혀 이스라엘을 공개 지지했다. 전날 크리스 민스(Chris Minns)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는 이스라엘 공격과 납치 행각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NSW 녹색당 제니 레옹(Jenny Leong) 주하원의원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오페라 하우스 돛에 불을 밝히기로 한 결정을 "끔찍하다(appalling)"고 묘사했다.

레옹 의원은 "점령 이후 사라진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목숨은 어떻게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는 시드니 라디오 2GB와의 인터뷰에서 "(이 행진은)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정말로 한 발짝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행사 자제를 촉구했었다. 

활동가이자 학자인 파하드 알리(Fahad Ali)는 시청 집회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리는 "우리는 75년 동안 온갖 잔학 행위를 자행한 식민지 정권의 점령 아래서 생명과 자유에 대한 권리를 부정당하며 고통을 겪어 왔다"고 말했다.

행진에 참가한 지지자들은 "팔레스타인이 점령당했을 때 저항은 정당하다",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고 외쳤다.

일요일(8일) 밤 시드니 남서부에서는 많은 군중이 모여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용기'와 '저항'으로 칭송했다.

라켐바(Lakemba)에 모인 한 단체는 "점령은 범죄다", "팔레스타인은 자유로워질 것이다"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셰이크 이브라힘 다둔(Sheikh Ibrahim Dadoun)은 하마스의 공격에 대해 "오늘은 용기의 날, 자부심의 날, 승리의 날이자 우리가 기다려 온 날"이라고 기뻐했다.

그는 "75년간의 점령과 15년 간의 봉쇄였다"며 "어제 일어난 일은 우리 형제 자매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큰 감옥을 처음으로 돌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알바니지 총리는 하마스의 공격은 칭찬이 아니라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무고한 민간을 살해하는 것은 축하할 일이 아니다"라고 채널 나인 인터뷰에서 말했다.

페니 웡 외교장관도 "이 분쟁의 역사에 대한 사람들의 견해가 무엇이든, 우리는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고 인질을 잡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결코 축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호주유대인평의회(Executive Council of Australian Jewry)의 알렉스 리브친(Alex Ryvchin) 공동 최고경영자는 이 집회를 향해 "영혼도 없고 인간성도 없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역겨운 모습"이라 질타했다.

하지만 레반논무슬립협회(Lebanese Muslim Association)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호주 정부의 위선을 공격했다. 

이 협회는 호주가 원주민을 대우했던 방식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에게 가한 박해"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호주전국이맘위원회(Australian National Imams Council)는 정부는 "팔레스타인 사람을 무시하는 일방적인 지지 성명"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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