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브레키•바비•모지’ 등 호주인들이 단어를 줄여 쓰는 이유

오즈코리아 0 2394
이름에 -ie/y 붙여 ’애정’ 표현
“호주식 영어의 문화적 특징이자 ‘연대적’ 소통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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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는 ‘바비(barbies: 바비큐)’, ‘모지(mozzies: 모기)’, ‘홀리(hollies: 휴일)’, ‘브렉키(brekkies: 아침식사)’ 등 단어 끝에 -ie나 -y를 붙인 구어체를 많이 접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형태의 단어들은 대체로 지소접미사(diminutives) 또는 애칭어(hypocoristics)로 부른다. 수잔(Susan)이나 수잔나(Susanna)를 달리 부르는 수지(Susy), 로빈슨(Robinson) 또는 롭슨(Robson)의 애칭 로보(Robbo) 등 -ie/y나 -o로 끝나는 이름에는 종종 애정이 깃들어 있다.   

하지만 폴리(pollie: 정치인)나 저노(journo: 기자)는 느낌이 다르다. 이 단어들은 버디(birdies: 새)나 도기(doggies: 강아지)처럼 작고 사랑스럽다기보다는 소위 ‘나부랭이’처럼 다소 사람을 낮게 보고 깔보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호주국립대(ANU) 언어학자 안나 비에르즈비카(Anna Wierzbicka)는 “이 같은 표현들은 호주 영어에서 두드러진 문화적 특징 중 하나로 영국계 호주(Anglo-Australian)의 기풍을 드러내는 호주 고유의 연대적 소통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은어는 사회가 변화면서 의미가 달라지거나 퇴화하기도 한다. 이제는 많이 사용되지 않는 접미사 중 하나는 -ling이다. 여전히 트윙클링(twinkling), 달링(darling) 등의 단어를 볼 수 있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 의미가 반전돼 사람에게 사용될 경우 다소 경멸적(contemptuous)인 어조로 표현된다.  

-ling과 대조적으로 -ie/y는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아직 사라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써니(Sunnies: 선글라스), 코지(cozzies: 수영복), 스터비(stubbies: 반바지), 트렉키(trackies: 운동복 바지) 등 널리 쓰이고 있다.  

호주에서 시작된 그리니(Greenie: 환경주의자), 폴리(pollie), 모지(mozzie), 서피(surfie: 서핑을 즐기는 사람) 등 일부 단어들은 이제 전 세계에서 사용되기도 한다. 2013년에 등장해 단번에 스타덤에 오른 셀피(selfie)는 영국 옥스포드 사전과 네덜란드의 반 데일 사전에서 ‘올해의 단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호주인들이 사랑하는 또 다른 접미사로는 -o가 있다. 19세기부터 모든 영어권에서 사용되어오고 있으나, 특히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로토(Rotto: 서호주 롯네스트 섬), 프리오(freo: 서호주 프리멘탈 지역)와 같은 지명은 물론 컴포(compo: 보상)와 앰보(ambo: 응급차 운전사), 볼로(bowlo: 볼링클럽) 등 일반 명사에까지 훨씬 더 광범위하게 적용되어 있다. 데모(demo: 체험판)와 프레고(preggo: 임산부), 무소(muso: 음악가) 등 세계에 진출한 단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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