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구 2500여명 서호주 소도시 ‘엑스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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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닝갈루 개기일식’.. 4만여명 운집 예상

서호주 2만명, 외부 방문객 2만명 몰릴 듯
오전 11시27일 약 62초 지속 예상
호주 동부 부분 일식 관측 가능
영국인 ‘일식 열광자’ 3년전 숙소 예약
16740207160148.jpg 크리스 카티아브리아데(왼쪽 두번째 빨간 옷)씨는 19번째 개기일식을 보기 위한 여행 채비 중이다.

서호주 주도인 퍼스에서 북쪽으로 약 1,270km 떨어진 소도시인 엑스마우스(Exmouth)에 올해 4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는 무엇일까?

엑스마우스는 서호주 서북단 노스 웨스트 케이프(North West Cape)의 끝과 엑스마우스 만에 있다. 퍼스와 브룸 중간쯤 위치해 있는 거주 인구 약 2,500명의 작은 시골 마을이다.

이 곳은 닝갈루 리프(Ningaloo Reef)에 고래상어(whale sharks)가 출몰하는 관광지로 알려져있다.

올해는 고래상어가 아닌 천체 현상인 '닝갈루 일식(Ningaloo eclipse)'때문이다.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리는 개기 일식(total solar eclipse)이 4월 20일 오전 11시 27분 엑스마우스의 하늘에서 펼쳐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이를 보기 위한 수만명의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개기 일식은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를 지나가면서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형상으로 달의 경로인 40km 너비의 그림자를 만들게 된다.

일부만을 가리면 부분일식, 해와 달이 겹쳐졌으나 달이 해를 전부 가리지 못해서 반지 모양으로 가려지면 금환일식이라고 불린다.

일반적으로 매년 지구에서 적어도 한번 정도는 일식을 볼 수 있지만, 영역이 매우 적으며 지구가 2/3이 물로 덮여 있는 여건상 항상 육지에서 볼 수도 없다.

영국에서 거주하는 퇴직자인 크리스 카티아브리아데(Kryss Katsiavriades)는 일식 열광자(eclipse enthusiast)로 3년전 엑스마우스에 숙소를 예약했다. 개기 일식을 보기위한 19번째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그중 3번은 구름으로 인해 시야가 막혀 보이지 않아 허탕을 칠 때도 있지만 항상 그 절정을 기대하며 준비하는 데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그는 말한다.

카티아브리아데가 본 가장 긴 개기 일식은 멕시코에서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려진 상태를 약 7분동안 봤던 것이다. 2013년 우간다에서는 22초였다. 이번 엑스마우스에서는 개기 일식이 62초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개기 일식이 별볼일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더라도 조금만 지나면 하늘색이 변하기 시작하고 새들의 움직임이 이상해 진다. 그때 자연의 색감이 좋아 여기저기 둘러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 달의 그림자가 지구를 가로질러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완전한 개기 일식이 펼쳐지면 누구나 그 광경에 압도당할 수 밖에 없다 "고 카티아브리아데는 설명한다.

16740207172036.jpg 크리스 카티아브리아데씨가 2016년 인도네시아에서 찍은 개기 일식 장면

자연의 거대한 위엄을 느낀 사람들은 개기 일식에 많은 신비스런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불운을 가져다 준다며 콜롬비아에서는 개기 일식때 침대 밑에 숨어있는 사람들도 있으며 인도에서는 비행기나 대중교통의 이용을 거부하기도 한다.

그는 ”개기 일식은 낮이 밤이 된 것처럼 보였다가 다시 바뀌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포함한 동물들도 이상한 행동을 할 수 있다. 예전 상하이에서 일식을 봤을때는 물고기들이 바다 밖으로 뛰쳐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엑스마우스 카운슬의 달린 올스턴(Darlene Allston) 시의회 의장은 “퍼스에서 북쪽으로 1,250km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에서 수만 명이 모이는 이벤트를 계획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다. 지역 당국은 전력망과 물 공급, 임시 카페 펍 증설, 레스토랑 등 추가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당일 방문이 어려울 수 있다.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며, 방문객들은 꼭 닝갈루와 환경을 특히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서호주는 팬데믹 기간동안 외국인들의 방문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2022년 3월부터 개방하고 있다. 호주에서 폐쇄 기간이 가장 길었다. 

서호주 안에서 약 2만명이 닝갈루 개기 일식을 보기위해 이 지역에 머물고 추가로 약 2만명이 인근 지역 해안가에서 개기 일식을 볼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한다. 하지만 엑스마우스가 아닌 인근에서는 완전한 개기 일식이 아닌 태양의 흔적을 볼 가능성도 있다.

엑스마우스에는 간선 도로 한개 뿐이며 대중교통이 운행되지 않지만, 개기 일식 전후에는 혼잡을 줄이기 위해 셔틀 버스가 운행된다. 야영객은 정부에 등록된 야영장, 승인된 숙소에서만 머물러야 한다.

개기 일식이 있는 기간 중 3일동안 별 관찰, 라이브 음악 등을 즐길 수 있는 ‘밤 하늘 축제(Dark Sky Festival)’이 열린다.

그밖에 호주에서 완전한 개기 일식을 볼 수 있는 지역은 가스생산 고곤 프로젝트 시설이 있는 서호주의 배로우 섬(Barrow Island) 등이다.

퍼스에 있는 커튼대학(Curtin University)의 지구 및 행성 과학 연구원인 해드리언 드빌푸아(Hadrien Devillepoix) 교수는 "퍼스에서도 흥미로운 광경이 펼쳐질 것이다. 태양의 약 70퍼센트가 달에 의해 가려질 것이다. 일식의 현상뿐 아니라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 땅에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등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호주 동부 지역에서는 태양 표면의 20%정도만 가려지지만 그곳에서도 관찰 할 수 있는 것은 많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동티모르 동부와 인도네시아 파푸아주, 다마르 섬 등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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