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빅토리아주, ‘호주의 날’ 퍼레이드 3년 연속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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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부 2022년 이어 올해도 시가행진 없어
재신타 앨런 주총리 대행 “원주민 고통 공동 인식”
페수토 야당대표 “실망감.. 주총리 설명 필요”
16746150951061.jpg 지난 2020년 1월26일 멜번 시내에서 열린 침략의 날 규탄 행사에 참석한 시위대(출처 AAP)

빅토리아 주정부가 매년 1월26일 멜번 시내 스완스톤 스트릿을 따라 성대하게 펼쳐지던 '호주의 날(Australia Day)' 기념 퍼레이드를 3년 연속 열지 않기로 했다. 지난 2021년 코로나 보건 위기로 처음 취소됐던 퍼레이드는 2022년에도 열리지 않았는데 노동당 정부는 이 결정이 팬데믹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호주의 날’은 1788년 1월26일 영국 함대가 호주 대륙(시드니만)에 첫발을 내디딘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제신타 앨런 빅토리아 주총리 대행은 "호주의 날 기념행사가 호주 원주민들(First Nations)에게는 견디기 힘든 고통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게 필요하다"며 "이날은 또한 여러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를 더욱 강하게 그리고 더욱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해야하는 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주정부 총리내각부의 한 관계자는 "빅토리아인들은 호주의 날을 기념하는 다른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의 날 행사에 참가하는 일반 시민들의 숫자는 지난 2018년 7만2천명에서, 2019년 1만2천명 그리고 마지막으로 열렸던 2020년에는 2천명에 불과하는 등 급감했다. 대신 CBD에서는 원주민 저항 전사들(Warriors of the Aboriginal Resistance)이 주관하는 ‘침략의 날’ 규탄 시위가 열려왔다. 

빅토리아주 원주민 의회(First Peoples' Assembly of Victoria)의 마커스 스튜어트 공동의장은 이번 결정을 환영하면서 "앞으로도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이는 긍정적 발걸음"이라면서 "원주민들에게 있어 영국 식민지 시대 벌어진 무자비한 학살과 강제 구금, 약탈을 상징하는 1월26일을 퍼레이드를 통해 기념하는 것은 원주민들에 대한 모욕일 뿐 아니라 이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샐리 캡 멜번 시장도 지자체 중 60% 이상의 주민과 사업주들이 지지 의사를 표명한 레드브릿지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연방정부는 호주의 날을 다른 날짜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멜번 시티 카운슬은 연방이민부가 최근 호주의 날에 반드시 열도록 했던 시민권 수여식을 1월26일을 전후해 지자체가 재량껏 시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음에도 예년처럼 1월26일 행사를 치렀다.

자유-국민 연립 야당의 존 페수토 대표는 “주정부의 이번 결정에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페수토 야당대표는 "퍼레이드는 다양한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모이는 인기있는 가족 행사로 아무런 해명없이 취소해서는 안된다"면서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는 무슨 이유로 이처럼 중요한 행사가 열리지 않게 되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멜번 파크에서 열리는 2023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조직위원회 역시 26일 저녁 경기 개시 전 국가제창 때 예년과 달리 올해는 호주의 날에 대한 언급을 일체 하지 않음으로써 주정부의 결정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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