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월31일 ‘세계 인종차별 쳘폐의 날’.. 호주만 ‘화합의 날’인 이유는?

오즈코리아 0 1390
호 부교수 “하워드 정부, 호주의 인종차별주의 인정 원하지 않아 명칭 변경 꼼수”
FECCA “정치적•이념적 배경 탈피하고 원래 명칭 되찾아야”
16794570751597.jpg 세계인종차별 철폐의 날이 호주에서 하모니데이로 둔갑했다(SBS 방송 사진 캡쳐)

3월 21일은 세계적으로 ‘유엔이 정한 국제 인종차별철폐의 날(United Nations 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Racial Discrimination: IDERD)’이다.  

그런데 호주에서는 이 명칭대신 ‘화합의 날(Harmony Day)’로 기념한다.

국제인종차별 철폐의 날은 1960년 3월 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샤프빌(Sharpeville)에서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유색인종 차별정책)’라 불리는 인종 차별 정책에 반대하는 평화 시위를 벌이다 69명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참사에서 유래했다.

이 충격적인 학살이 일어난 지 6년 후에 유엔(UN)은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공식적으로 3월 21일을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로 지정했다.

다른 나라와 달리 호주에서 기념하는 ‘화합의 날’은 1999년 존 하워드 정부가 호주의 인종차별에 대한 정부 의뢰 연구를 바탕으로 도입했다. 그 이후로 역대 정부는 이날을 다문화 성공 사례와 소속감을 강조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담겼다.

16794570840191.jpg 호주인권위의 세계인종차별철폐의 날 팩스 시트

이민과 문화적 다양성을 연구하는 크리스티나 호(Christina Ho) UTS대학  부교수는 ABC 대담에서 “(당시 하워드 정부는) 호주에서 인종차별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호주 원주민에게 식민지 과거사에 대해 미안하다(sorry)고 말하고 싶지 않았던 매우 보수적인 정부였다”라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세계 인종차별 철페의 날인 3월 21일 ‘화합’이라는 단어를 쓰기로 한 것은 정치적, 이념적인 결정이었다”라고 지적했다.

호 부교수는 화합의 날이 학교에서 오렌지색 티셔츠와 리본, 다문화 모닝 티로 완성된 축하 행사로 진화하는 것을 관찰했다.

그는 “이민 1세대에게는 그들의 전통과 문화를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사가 인종차별, 경찰의 야만성, 구금 중 사망, 차별 등 더 맞서야 할 측면에 대한 논의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호 부교수는 “호주는 과거, 그리고 아직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 인종차별주의, 식민주의의 끔찍한 유산을 마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적・언어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대변하는 호주 최대   민간 단체인 FECCA(Federation of Ethnic Communities Councils of Australia: 호주소수민족위원회연합)는 3월 21일을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로 다시 부르기를 원한다.

모하마드 알카피(Mohammad Al-Khafaji) FECCA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호주에서도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는 것과 우리 모두가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ABC에 말했다.

호 부교수도 “사실 다른 단어가 필요하다. 화합의 날은 대화의 장을 여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한계를 기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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