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라트로브밸리’ 폐광산에 거대 인공호수 조성 계획

오즈코리아 0 946
프랑스 모기업 엔지 10억불 투자.. 4천헥타 크기
시민단체, 수자원 고갈•환경오염 우려하며 반대
16843818581749.jpg 호주에서 가장 오염 배출이 심한 발전소란 오명을 얻었던 라트로브 밸리의 헤이즐우드 화력발전소(출처: Friends of Latrobe Water)

빅토리아주 라트로브 밸리의 헤이즐우드(Hazelwood) 석탄광산 및 화력발전소를 운영했던 프랑스 에너지기업 엔지(Engie)가 10억달러를 투자해 폐광으로 생겨난 거대한 채굴 구덩이에 물을 채워 호수로 만들 계획이다. 총 4천헥타 규모의 광산 및 발전소 부지는 프린세스 프리웨이를 경계로 북동쪽 모웰(Morwell)과 면해있다. 

환경단체들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이 호수는 500기가리터 규모인 시드니 하버보다 더 많은 725기가리터의 물로 채워지게 되는데 이처럼 방대한 양의 물을 지역 수계에서 확보하는 것은 비현실적일 뿐 아니라 수자원을 오염시킬 가능성 역시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호주를 대표하는 석탄화력발전소 중 하나로 1960년대부터 50년 넘게 가동된 헤이즐우드 발전소는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2017년 3월 가동을 중단했다. 1년에 15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등 호주에서도 가장 오염 배출이 심한 발전소로 오명을 떨쳤으며 빅토리아주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4%를 차지했다. 이 발전소가 50년 넘게 가동하면서 내뿜은 탄소 배출량은 호주 전체에서 1년 반 동안 내뿜는 양과 맞먹을 정도였다.

엔지는 이미 보유 중인 라트로브강 수자원 사용권과 광산 부지 아래 지층에서 펌프를 통한 채수를 통해 호수에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환경단체들은 라트로브강 유역의 수자원이 기후변화로 인해 이미 고갈되고 있다는 정부 보고서를 인용하며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석탄재 속 수은 및 비소와 같은 중금속 물질이 유출될 가능성 역시 제기되고 있다. 

16843818599296.jpg 석탄재 속 독성물질의 환경유입 가능성에 대한 주요 언론 보도(출처: Friends of Latrobe Water) 

호주환경정의(Environmental Justice Australia, EJA)의 클로이 배드콕 변호사는 자체 의뢰한 두건의 보고서 내용을 언급하면서 폐광에 대한 사전 정화 작업 없이 물을 채워 호수로 만들 경우 석탄재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이 호수로 스며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환경단체인 ‘라트로브워터의 친구들(Friends of Latrobe Water)’ 역시 석탄재 속 독성물질이 호숫물과 섞여 지하수나 모웰강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빅토리아주 환경보호청은 지난 2020년 발전소 내 석탄재 매립시설에서 바닥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해물질이 지하수로 용출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시정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엔지측은 석탄재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을 막기위해 별도의 매립시설을 운영해왔다.  EJA는 홍수가 발생할 경우 매립시설 역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물을 채워 호수로 만들기 전에 부지에서 우선 석탄재를 제거할 것을 요구했다. 또 라트로브강 수자원뿐 아니라 재활용수나 해수화된 물을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빅토리아 주정부가 엔지에 제출하도록 요구한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검토 작업은 오는 2024년에야 이뤄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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