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브렛 서튼 CHO 사임.. 코로나 시대 마침표

오즈코리아 0 793
총 262일 멜번 6회 록다운 등 강경책 결정
“시민 생명 보호위한 최선의 조치”.. 일부 실수 인정
‘서트넷’ 팬덤 결성.. 인기만큼 비난• 협박도 받아
16868046494883.jpg 브렛 서튼 빅토리아 CHO가 9일 사의를 발표했다(사진: AAP)

브렛 서튼(Brett Sutton) 빅토리아주 최고보건자문관(CHO)이 4년간의 직무를 마치고 지난주 사의를 발표했다. 팬데믹 기간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 마틴 폴리 전 주보건장관과 함께 빅토리아주 코비드 대응을 진두지휘한 서튼 CHO는 6번의 엄격한 멜번 록다운 통제(총 262일)의 보건 책임자였다. 이 기간 동안 어린이 놀이터와 학교, 상가가 폐쇄 됐고 통금을 수반됐다.

9월부터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의 보건 및 바이오 보안 책임자 직책을 맡게 된 서튼 CHO는 새로운 업무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자신을 지지해준 가족과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CSIRO에서의 역할에 대해 그는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 날씨로 전례없는 공중 보건적 도전이 예상된다며 일례로 지난해 빅토리아주에서 발생한 홍수로 머리밸리뇌염(Murray Valley Encephalitis)과 같은 심각한 모기매개 질병이 주 북부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점을 상기시켰다.

서튼 CHO는 일련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팬데믹 기간 주정부의 코비드 대응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음을 시인하면서, 그럼에도 통행금지와 5km 이동제한을 포함한 일부 강경책은 당시로서는 빅토리아주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조치라는 판단에서 내려졌다고 밝혔다.

16868046512881.jpg 2003년 아프가니스탄 난민캠프에서 환자를 진료 중인 서튼 CHO(사진: 빅토리아 주정부)

그는 "우리는 당시 우리가 가진 이해와 정보를 바탕으로 빅토리아 주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는 발빠른 초기 대응이 팬데믹 관리에 있어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이 당연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돌이켜보면 전파 위험과 관련해 실내 및 실외 상황에서의 차이를 고려했을 때, 실외였다면 허용했어도 됐을 자유가 분명히 더 많았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특히 어린이 놀이터 폐쇄 조치는 궁극적 실수였다"라고 말했다.

2020년 9곳의 멜번 공공임대아파트 거주민 3천여명에게 내려진 봉쇄에 대해 서튼 CEO는 이후 빅토리아주 감사원이 해당 조치가 주민들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고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의견을 밝힐 수는 없지만 “밀집도가 높은 실내 환경은 높은 전파 위험 지역으로 적절한 환기와 위험성 감소를 위한 조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서튼 CHO는 팬데믹 기간 학교 폐쇄에 대해, 전파가 이미 확산된 상황에서 굳이 학교를 폐쇄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을 통해 얻게 된 지금의 지식을 가지고 당시의 상황으로 되돌아간다면 당연히 다른 조치를 내렸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들 조치도 역시 전적으로 빅토리아주 주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튼 CHO는 멜번 동부의 크로이든에서 성장해 멜번하이스쿨과 멜번대를 다녔고, 국경없는 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 등 여러 국제구호단체를 통해 케냐와 에티오피아, 동티모르에서 응급의학 및 풍토병 전문가로 일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재직 당시 만난 배우자이자 인도주의 구호활동가인 케이트 서튼과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불교신자로서 불교에서 가르치는 고통과 번뇌 그리고 초월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의학에 접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책을 출간한 바 있다.

16868046528848.jpg 팬데믹 기간 온라인에서 판매된 서튼 CHO 관련 상품들

팬데믹 기간 그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는 폭발적으로 상승했고 틱톡 팔로우를 무기로 스스로를 ‘서트넷(Suttonettes)’이라고 부르는 팬 그룹과 다수의 팬 페이지를 보유하면서 유명 인사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서튼 CHO의 얼굴이 그려진 커피 머그와 마스크, 샤워 커튼, 베개와 침대 시트 등이 상품으로 제작돼 판매됐다.

하지만 빅토리아 정부가 내린 잇따른 록다운 조치로 인해 빅토리아주에 엄청난 사회 및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으며, 많은 이들이 멜번을 등지고 떠났고, 특히 자영업자들이 큰 고통을 받았다. 접종을 거부한 수십만명이 불이익을 받으면서 정부와 경찰, 사법부, 미디어에 대한 치유할 수 없는 세대간 불신이 야기됐다. 빅토리아주는 역사상 가장 파괴적이고 분열된 시기를 경험하게 됐다는 서튼 CHO에 대한 부정적 평가 역시 만만치 않다. SNS에서는 서튼 CHO에 대한 조롱 및 비난은 물론 심지어 그를 살해하겠다는 공공연한 협박조차 올라왔고, 2020년 록다운 기간 중에는 그의 딸이 잠옷차림으로 퍼니크릭(Ferny Creek) 자택 현관으로 들이닥친 방송사 취재팀과 맞닥뜨리기도 했다.

서튼 CHO는 최근 ABC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 시기를 고통스럽게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평생 이 부정적 감정을 안고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수만명의 생명이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정말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자신은 해야할 일을 해야 했다며 일례로 미국과 영국의 경우 코로나 사망자수가 각각 108만명과 22만명에 이르렀음을 상기시켰다.

16868046542709.jpg 서튼 CHO가 2020년 4월 독감예방접종을 맞고 있다(사진: 7뉴스)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는 빅토리아주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서튼 CHO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무엇보다 우리 모두를 안전하게 지켜주었다"며 "그의 노고에 감사하고 다음 역할에도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 서튼 CHO와 함께 코로나 대응의 전면에 나섰던 마틴 폴리 전 보건부장관은 전례없는 팬데믹 상황에서 그가 보여준 긍정적이면서도 용의주도한 의사소통 능력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 전 장관은 "서튼 CHO의 메시지가 수백만명의 빅토리아 주민들을 안심시켰고 수만명에 달하는 공공 보건의료 요원들이 극도로 힘든 상황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영감을 제공했다"며 "우리 모두는 그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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