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후송' 제1진 243명 크리스마스섬 수용
'우한 후송' 제1진 243명 크리스마스섬 수용
제2진 50여명은 뉴질랜드 항공으로 오클랜드 경유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호주인들을 본국으로 후송하기 위한 콴타스 항공 전세기가 중국 당국과의 4일간에 걸친 협상과 14시간에 걸친 의료검진 및 출입국심사 끝에 제1진 243명을 태우고 3일 저녁 호주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날 저녁 7시경 서호주 리어몬스 공군기지에 착륙한 뒤 군용기 2대로 호주 해안에서 2600km 떨어진 크리스마스 섬에 밤 9시경 도착했다. 이들은 가족별, 그룹별로 격리되어 14일간의 검역기간에 들어갔으며 검역 후 귀가가 허용된다.
머리스 페인 외무장관은 이들 승객들 가운데 89명이 16세 미만, 이중 5명이 2세 미만이라면서 "우리는 취약하고 고립된 호주인들을 우선시했다"고 말했다. 승객 중 한 임신부 커플은 대학병원 가까이 있도록 리어몬스 남쪽 1200km 떨어진 퍼스로 옮겨져 가택에 격리조치 됐다.
우한에 여전히 발이 묶여 있는 50여명의 호주인은 뉴질랜드인과 태평양 제도 사람들 약 70명과 함께 에어 뉴질랜드 항공이 주선한 특별 긴급항공편으로 4일 밤 우한을 이륙, 5일 오후 오클랜드에 도착할 예정이다.
호주인들은 오클랜드 근처 군사기지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한 뒤 크리스마스 섬으로 이송, 제1진과 합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정부는 아직도 후베이성에 남아 있는 호주인 약 350명을 대상으로 콴타스 전세기를 통한 2차 본국 후송을 위해 중국당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편 호주정부는 당초 우한에서 후송하는 호주인들에게 운송 및 숙박비로 1인당 1000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가 지난주 모리슨 총리에게 "부정확한 조언"이 제시됐다는 이유로 2일 오전 철회됐다.
조시 프라이든버그 재경장관은 이날 피터 더튼 내무장관이 1000불의 후송료를 옹호한 지 1시간도 채 안 돼 새로운 정부입장을 발표, 호주인들은 후송료를 지불할 필요 없이 중국에서 공수되고 크리스마스 섬으로 이송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