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소비 붕괴로 호주경제 '빨간불'
중국인 소비 붕괴로 호주경제 '빨간불'
빠르면 내주 금리인하.."8월까지 2차례 인하" 가능성도
호주경제가 코로나19 사태가 공개 발표되기 전부터 고전을 겪고 있었다는 조짐들이 나오는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인한 경제적 피해 확산을 상쇄하기 위해 빠르면 내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우려 속에 호주증시 시가총액이 26일 460억불이나 추가 증발하고 보건관리들이 국내 바이러스 감염 발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하는 가운데 시장과 이코노미스트들은 바이러스의 전세계 확산 양상 때문에 중앙은행이 내주나 4월초에 금리인하 이외의 다른 옵션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중국발 비호주인 여행자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는 1주간 더 연장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가안보위원회는 특정한 유학생 집단에 대해 특정한 면제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중앙은행은 여름철 산불 사태가 경제성장률을 12월분기와 3월분기에 0.2%포인트 끌어내릴 것으로 내다봤으며 코로나19는 그보다 2배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제 바이러스가 한국과 일본 같은 호주의 주요 시장들로 확산되면서 상황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일련의 호주기업들은 중국의 제품공급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으며 철광석이나 석탄 같은 주요 1차산품 수출도 하락하고 있다.
바이러스 사태 이후 공급선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사이몬 버밍햄 통상장관은 26일 인도와의 새로운 자유무역협정의 토대를 놓았다.
버밍햄 장관은 이날 뭄바이에서 연설을 통해 "호주의 관점에서 볼 때 중국으로부터의 인구 이동이 거의 중단돼 우리의 교육과 관광 부문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중국인 소비의 붕괴가 수많은 우량 농산품으로 파급되고 있으며 공급체인의 차질이 우리의 광물자원 무역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갈수록 더 많은 다른 부분의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 기업지도자들에게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사태의 위협을 받고 있을 때 내부 지향의 유혹을 피해야 하며 최근 수십년간 세계에 훨씬 더 큰 경제성장과 인류의 번영을 가져다준 경제정책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시 프라이든버그 재경장관과 스콧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기 전에 호주경제의 근본적인 저력을 내세워 왔으나 26일 발표된 건설부문 통계는 12월 분기 3개월 동안 완공된 건설공사가 예상보다 저조한 3% 하락한 가운데 특히 주택과 엔지니어링 부문에서 크게 떨어졌다.
웨스트팩 선임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한란 씨는 국가경제의 13%를 차지하는 건설 부문에서 12월 분기의 3% 하락은 경제에 "상당한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UBS 선임 이코노미스트 조지 타레누 씨는 중앙은행이 오는 8월까지 2차례 금리인하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