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동산

생활비 위기, 크리스마스를 강타하다

오즈코리아 0 930
호주인들 절반 이상 연말연시에 지출 줄일 것
가계 지원과 인플레이션 정책 효과 미흡
17028534845224.jpg 사진:shutterstock

올해는 일주일 남짓한 성탄절 휴가 기간 동안 가족들과 선물을 나누고 파티를 하며 휴식을 위해 도시를 떠나는 모습이 작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더 선 헤럴드(The Sun-Herald)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이번 연말연시에 지난해보다 지출을 줄일 것이며, 그것은 대부분 높은 식료품 비용, 전기 요금, 보험료 및 금리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더 선 헤럴드는 호주의 젊은이들이 치과 치료를 포함한 중요한 의료 서비스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선구매 후지불 서비스(buy now, pay later services)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요일(17일) 발표된 리졸브 정치 모니터(Resolve Political Monitor) 여론조사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주인들이 크리스마스에 전년도보다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인정한 것은 수 년 동안 이번이 두 번째다.

9%만이 선물에 더 많은 돈을 쓸 것이라고 말했고, 절반 이상은 여행을 줄이고, 63%는 식사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소매업협회(Australian Retailers Association)는 이미 이러한 상황을 예견해 왔다. 소매업체들은 쇼핑객들의 지출이 11월부터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670억 달러 미만이 될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경제 전반의 물가 상승을 감안할 때 실질 기준으로는 감소한 수치이다.

에너지 요금 감면, 저렴한 처방약과 보육 서비스, 연방의 임대료 지원 확대 등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생계비 위기가 크리스마스를 강타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호주인들은 고통을 느끼고 있고 저축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업률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이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지불 능력은 점점 더 감소되었다.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상승은 수년간의 임금 상승 정체 이후에 발생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식료품비로 인해 생활비 압박을 느낀다고 밝혔다. 울워스와 콜스가 지난 회계연도에 10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계속 상승해 왔고, 이것은 이제 상원의 중점 조사의 대상이 되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18개월 동안 13차례 금리를 인상하며 인플레이션에 대응했다. RBA는 12월 기준금리를 4.35%로 유지했지만, 이사회는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람들이 이번 크리스마스에 지출을 줄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RBA의 대응은 모기지 상환을 높이는 것이다.

연방총리는 지난달 비공개 회의에서 생활비가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의원들에게 말했다.

회의장에 있던 한 의원은 보이스 국민투표 패배 이후 새로운 국내 정책, 특별히 새로운 경제 정책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의약품과 메디케어 가격 인하 등과 같은 것들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것에 그쳤다고 말했다.

지난주 짐 차머스(Jim Chalmers) 재무장관과 케이티 갤러거(Katy Gallagher) 재정장관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내용의 중기 예산안을 발표했다.

올해 인플레이션은 5월 예상치보다 0.5%포인트 높은 3.75%로 예상된다. 또한 하마스-이스라엘 분쟁과 엘니뇨 기후 패턴은 유가와 식품 가격에 타격을 줄 것이며 임대료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위기는 해외에서 시작되었을지 모르지만 호주인들은 국내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점점 더 이 위기를 관리하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주 재무장관과 재정장관은 가계를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효과가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문제는 분명히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정치권의 양 진영은 의회의 여름 휴가 동안 새해 인플레이션과 생활비에 대한 접근 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김현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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