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동산

아시아태생 59%, 주택구입.임차시 인종차별 경험

호주온라인뉴스 0 19472

부모가 아시아태생인 경우 44%, 동아시아언어 사용자 55%


호주에서 주택을 구입하거나 임차할 때를 비롯해 일상의 다양한 상황 속에서 많은 호주인들, 특히 아시아계가 문화적 배경에 따른 인종적 차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최근 조사 결과 나타났다.

 

일단의 호주대학 교수들이 호주인 6001명을 대상으로 전국 온라인 조사를 실시, 27일 언론에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본인이나 부모가 해외태생이거나 집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직장, 교육기관, 쇼핑센터, 공공장소, 사이버공간 등 다양한 환경에서 인종차별을 겪을 가능성이 다른 호주인보다 훨씬 더 높다는 것.

 

아시아 태생이 일상의 인종차별을 겪은 경우는 84%로 조사돼 다른 호주인들에 비해 2배나 높았으며 아시아 태생의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 중에서는 인종차별 경험자가 86%에 달했다.

 

가정에서 아시아언어를 사용하는 사람 중에서는 동아시아와 남아시아 언어 사용자의 인종차별 경험이 88%와 85%로 가장 가장 높고 남서/중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언어 사용자는 각기 79%와 78%로 비영어권 전체(77%)와 비슷했다.

 

지난 1990년대 NSW와 퀸슬랜드주에서 실시된 조사에서는 주택을 임차하거나 구입할 때 호주인의 6.4%가 인종 기반의 차별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근년에는 이런 '주거차별'을 겪는 호주인의 비율이 24%로 크게 증가했다.

 

주거차별의 경우도 아시아계가 남다른 피해를 겪는 것으로 조사돼 아시아 태생 중 주택구입.임차 시 인종차별을 겪은 사람은 10명 중 6명(59%)꼴로 나타나 아시아 태생이 아닌 응답자들(19%)보다 3배나 높았다. 주거차별 빈도에 있어 "가끔" 또는 "자주" 겪는다는 사람도 아시아 태생은 약 13%로 비아시아 태생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특히 동북아시아와 남/중앙아시아 태생이 주거차별을 더 자주 겪는 것으로 조사돼 "가끔" 또는 "자주" 주거차별을 겪는다는 사람이 각각 15%, 16%로 나타났으며 동남아시아 태생은 9%에 불과했다.

 

부모가 아시아 태생인 경우도 주거차별 경험자가 44%에 달했으며 가정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특히 아시아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45%로 조사됐다. 남아시아 언어(힌디, 타밀, 신할라) 사용자는 63%, 동아시아 언어(중국, 일본, 한국어) 사용자는 55%였다. 영어 사용자는 19%에 불과했다.

 

이러한 차별 이유에 대해서는 아시아계의 주거공간 소유 및 입주는 앵글로계 호주인의 주도권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된다거나 많은 부동산 중개사 및 소유주들은 아시아인들이 다소 의심스럽다거나 세입자나 소유주로서 자질이 떨어진다고 추정한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는 아시아인들이 생물학적으로 열등하며 인종적 불순성의 잠재적 원천이라고 보는 식민지 시대의 인종차별적 사고를 반영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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