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세 비싼데 그냥 살까?.. "주요 도시 부동산 1/3, 임차보다 매입 저렴"
장벽은 저축 14년 걸리는 '계약금', 모으는 중에도 임차료 ↑
대도시에서 비싼 집세를 낼 바엔 차라리 집을 매입하는 편이 재정적으로 경우에 따라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파트나 유닛에서 세 들어 살고 있다면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다.
데이터 분석 회사인 프롭트랙(PropTrack)은 10년 동안 부동산을 임차할 때의 예상 비용과 인지세(stamp duty) 및 기타 비용을 포함해 계약금 20%로 부동산을 매입할 때의 예상 비용을 비교했다.
작년 초, 이 회사는 전국 부동산의 약 4분의 1이 임차하는 것보다 매입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비율이 이제는 3분의 1(36.3%)로 올라간 것이다.
특히, 단독주택보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아파트 또는 유닛이 임차보다 매입이 더 저렴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 경향은 호주의 두 대도시인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도드라진다. 시드니에서는 분석 대상인 유닛의 42.7%가 매입이 임차보다 더 경제적이었는데, 단독주택의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멜버른도 유닛은 38.5% 단독주택은 2.2%로 그 격차가 매우 컸다.
퍼스에서는 유닛 10채 중 9채 이상(92.5%)이 임차로 살기보다는 자가로 사는 쪽이 경제적으로 더 합리적이었다. 단독주택의 경우에도 주도들 중 가장 높은 비율(74.3%)로 세입자보다는 집주인이 되는 것이 주거 비용이 적었다.
브리즈번, 호바트, 애들레이드는 유닛은 각각 77.3%, 63.7%, 60%, 단독주택은 각각 26.4%, 35.7%, 30% 비율로 10년 거주 시 임차보다는 매입을 고려해봄직했다.
프롭트랙의 경제 전문가인 폴 라이언(Paul Ryan)은 임차 대비 구매 비용이 더 저렴해지는 추세는 매입 비용이 점점 낮아지기 때문이 아니라 임차 비용이 계속해서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학생, 청년 및 소득이 낮은 사람들이 대부분인 "바닥(bottom end)" 시장에서 특히 그렇다고 했다.
주택 시장 분석가들은 계속되는 임대 부동산 부족 사태의 이면에는 이민의 재활성화, 팬데믹 이후 느슨해진 시장, 높은 금리에 따른 신규 건축 둔화 등 여러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라이언은 금리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임대 시장에 압박이 있고 임대 부동산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여전히 매입을 원하는 임차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약금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게 엄청난 장애물이다.
2001년 이후 중위 소득 대비 중위 주택 가격의 전국 비율은 8.5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평균적인 부동산의 계약금 저축에 소요되는 기간도 14년으로 늘어났다.
라이언은 지금은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정말 어려운 시기이고, 이것이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퍼스와 같은 매입 조건이 훨씬 더 유리한 곳으로 젊은 가족들이 지속적으로 이주하고 있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는 모두에게 2023년 화두는 '주거비 상승'이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임대료의 급격한 상승이 물가상승률을 뛰어넘으며 호주인에게 상당한 재정적 어려움을 주고 있다.
프롭트랙 분석의 또 다른 측면은 만약 유닛이 아닌 단독주택에서 살기를 원한다면 대부분 주요 도시에서 임차가 매입보다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코어로직(CoreLogic)의 10월 자료에 따르면, 시드니의 단독주택 중위 가격은 현재 거의 140만 달러로, 멜버른의 90만 달러, 브리즈번의 86만 달러보다 높다.
시드니 대학의 주택 분석가 니콜 구란(Nicole Gurran) 교수도 임차보다 매입이 저렴한 부동산의 증가 추세는 임차 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이지, 부동산 가격이 떨어져서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한다.
구란 교수는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좋은 소식은 없으며, 그들은 계약금을 저축하려고 노력하는 동안에 더 높은 임대료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지난 10년 동안 많은 주요 도시들에 큰 아파트 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주택 요건을 갖추는데 실패했다며, 이로 인해 아파트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고 아파트를 매입할 수도 없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은 사회 주택 및 저렴한 주택이 신규 주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해야할 필요를 강조한다.
구란 교수는 현재 연방정부는 향후 5년간 30,000채의 주택을 짓겠다고 약속했지만, 수요에 비하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라이언은 많은 경제학자가 예측하고 있듯이 2024년 말까지 금리가 하락하지 않는 한 내년에도 매입을 선호하는 균형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면서 잠재적으로 부동산 가격을 더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 가격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면 임차가 더 저렴한 주택의 비율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현산 기자([email protected])
[출처 : 한호일보-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