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임대료 상승.. ‘중노년층 여성’ 노숙 위기 급증
질병, 배우자 사망, 공공주택 부족 등 원인
역사적으로 연령대가 상승할수록 자가보유율이 높았지만 이런 추세가 더는 아니다. 주택 임대료 상승으로 중노년층 여성이 가장 큰 노숙 위기에 처해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공회의 복지단체 앵글리케어(Anglicare)의 임대 주택 시장 관련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 등록된 7만4천여 채의 임대주택 중 구직수당(JobSeeker) 수급자가 감당할 수 있는 집은 3곳뿐이었다. 청년수당(Youth Allowance)으로 부담할 수 있는 집은 한 채도 없었다.
통계국(ABS)의 2016년 자료를 보면 11만6천 명이 노숙을 경험했고, 이들 6명 중 1명이 55세 이상으로 그 비중이 5년 사이 21%나 증가했다. 특히, 55~64세 여성이 임대 주택을 구하지 못하고 노숙할 위험은 28%, 이중 불완전고용 근로자는 34%, 싱글맘(single mom)은 65%로 확률이 급증했다.
여성의 노숙 위기 증가 원인에 대해 자선단체 미션오스트레일리아(Mission Australia)의 제임스 투미 대표는 “갑작스러운 질병, 배우자의 사망, 가정폭력 등과 더불어 심각한 공공임대주택 부족 현상이 주거 스트레스 수준을 높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도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노숙이나 보호소 생활, 쉐어(share)가 아닌 단독 거주지가 없는 55세 이상 여성은 전국적으로 24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호주 고령화 인구가 2050년엔 2배가 되고 2041년에는 독거여성의 수가 27~5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중노년층 여성들의 노숙 위기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홍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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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