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녀 잃은 부부.. 이번엔 절도 피해
“아이들 추억 담긴 물건 훔쳐 가” 분노
지난해 교통사고로 세 자녀를 잃어 세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시드니 부부에게 가택 침입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NSW 경찰에 따르면 28일(금) 오전 11시 45분경 텔로피아(Telopea)에 거주하는 대니와 레일라 압달라(Danny and Leila Abdallah)의 집에 도둑이 들어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상•하의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 가방에 훔친 물건을 한가득 담아 차를 타고 도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대니와 레일라 부부는 지난해 2월 동네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간 세 자녀 안토니(13)와 안젤리나(12), 시에나(9)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당시 약물•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낸 운전자는 징역 21년을 선고받았다.
도둑이 침입했을 때 부엌 벤치에 앉아있던 레일라는 갑자기 현관 앞마당으로 누군가 뛰쳐나가는 것을 목격하고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레일라는 “침실에서 명품가방과 보석류, 휴대폰 등을 훔쳐 갔다”며 “그 어떤 것보다 고인이 된 아이들과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가져갔다는 걸 참을 수 없다”고 전했다.
대릴 잡슨 컴벌랜드(Cumberland) 관할 경찰서장은 “불과 1년 전 가족을 셋이나 잃어 고통에 시달려왔을 유가족들에게 이번 범행은 너무 잔인하다. 범인이 양심이 있다면 자수해 물건을 돌려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도둑들이 타고 온 흰색 아우디 도난차량을 수색 중이다. 같은 날 오전 11시 50분경 인근 주택가에서 발생한 또 다른 절도 사건도 같은 범행자로 추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홍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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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