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슨 정부, 당권파동 이후 추락 가속화
보선패배, 빅토리아총선 참패, 의원탈당으로 73석 불과
연방예산 4월2일 발표, 5월11일 또는 18일 선거실시
집권 자유당의 모리슨 정부가 당권파동 이후 시드니 웬트워스 보궐선거에 이어 지난 24일 빅토리아주 총선에서도 자유당이 참패한 가운데 줄리아 뱅크스 연방하원의원(빅토리아주)이 전격 탈당함으로써 궁지에 몰리고 있다.
지난 8월 당권파동 때 남성 동료의원들로부터 괴롭힘과 위협까지 받아 내년 연방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던 뱅크스 의원은 27일 정계은퇴 입장을 번복, 일단 탈당 후 내년 선거에 무소속으로 재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뱅크스 의원의 탈당 결정은 하원 다수의석을 잃은 소수정부 상태의 모리슨 정부를 더욱 소수화하는 한편 내년 4월2일 연방예산 발표 및 5월 11일이나 18일 선거실시 계획으로 정국을 주도하려던 모리슨 정부에 타격을 안겨주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사전통보 없이 취해진 뱅크스 의원의 전격 사퇴 발표로 인해 권력장악에 일격을 당했으며 이는 정부의 정책방향을 설정하려는 "퇴보적 우파"의 파워를 둘러싼 당내 파열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징후로 여겨지고 있다.
뱅크스 의원이 이제 크로스벤치(무소속.군소정당 의원)로 이동함에 따라 부인의 아동보육센터 운영과 관련, 의원자격 논란을 빚어온 피터 더튼 내무장관이 노동당 등에 의해 연방대법원에 회부될 가능성도 배제 못하게 됐다.
뱅크스 의원은 의회 연설을 통해 여성에 대한 자유당의 대우, 턴불 전총리 축출, 국민을 위한 실용정책보다는 "혼잣말을 하는" 보수파의 부상을 맹렬히 비난했다.
그는 "쿠데타가 반동적 우파 의원들에 의해 주도되고 당권교체를 위한 표를 개인의 승진이나 공천 또는 침묵과 거래한 많은 의원들에 의해 방조됐다"며 "이들의 행동이 국민이 아니라 본인 자신과 당내 지위 및 파워, 개인적 야망을 위한 것임은 부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뱅크스 의원은 정부 신임문제와 정부예산 관련 처리에 있어 정부 지지를 다짐했으나 차기 선거에서 무소속 재출마 의사를 밝혀 그가 현 지역구(멜번 치스홈)나 어느 지역에서 자유당과 맞설 것인지 여부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집권 여당(자유-국민당 연합)은 2016년 선거에서 1석 과반수인 76석을 차지했으나 턴불 전총리 지역구였던 웬트워스 보선에서 무소속 의원(케린 펠프스)에 패배한데 이어 뱅크스 의원 탈당으로 74석으로 줄었으며 하원의장 토니 스미스 의원을 제외하면 법안의결 시 73석에 불과하게 된다.
한편 모리슨 총리는 27일 중간예산을 12월17일, 차기 회계연도 예산을 4월2일 각각 발표키로 하고 5월 선거를 앞두고 경제에 초점을 맞춰 선거운동에 돌입한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특히 올해 예산이 적자로 계상돼 있으나 내년 5월까지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여당의 경제운영 실적에 선거의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모리슨 총리는 지난 19일 펠프스 의원이 하원에서 처녀연설을 하려고 할 때 회의장에서 퇴장함으로써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출처 : 호주온라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