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동산

북한유학 호주인 실종 "트위터 유명세 탓?"

호주온라인뉴스 0 10862

북한유학 호주인 실종 "트위터 유명세 탓?" 

호주연구원 "북한 관측자들 사이에 숭배의 대상"

"항상 사회주의에 매료"..북한전문여행사 운영 

 

북한에서 유학하며 북한전문여행사를 운영해온 호주인 알렉 시글리(29) 씨가 금주 초 이후 소식이 끊겨 사실상 구금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인지도가 높은 그의 트위터 계정 때문에 표적이 되었을지 모른다는 추측이 나왔다.

 

시글리 씨는 호주 및 미국에 기반을 둔 북한 문화교육관광 전문여행사 '통일 투어스'(Tongil Tours)를 운영하며 작년 4월 김일성대학에서 조선문학 석사과정을 시작했다.

 

호주 외무통상부는 그가 평양에서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온 후 그의 구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북한대사를 겸임하고 있는 주한대사와 호주의 영사업무를 대리하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등을 통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시어스 코맨 재정장관은 "주한대사관이 북한측 관계자들에게 연락을 했다"며 "북한에 영사지원을 제공하는 데에는 분명히 일부 복잡한 문제가 있어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맨 장관은 스콧 모리슨 총리가 일본에서의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27일밤 도널드 트럼프 미대통령을 만날 때 시글리 씨 문제를 제기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시글리 씨는 북한 곳곳의 사진을 트위터(@AlekSigley)에 올리며 북한에서의 일상생활 경험을 전세계에 소상하게 소개해 왔으며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를 통해 북한의 패션을 소개하는 등 북한 모습을 꾸준히 공개해왔다. 

 

그는 NK뉴스에 게시한 글을 통해 자신이 "항상 사회주의에 매료돼 왔다"고 밝혔으며 2017년에는 호주공영 ABC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은 매력적인 나라로 세계에 북한 같은 나라가 없다"고 말했다.

 

그가 통일 투어스를 시작한 것은 "서방과 북한인 간의 관여와 상호이해 그리고 북한여행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경험을 더욱 증진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금년초 가디언지에 기고한 글에서는 북한이 "외식과 패션과 스마트폰을 즐기는 소비계층이 급증하고 있는 전환기 상태의 국가"라고 기술한 바 있다. 

 

트위터에는 지난 24일자로 마지막 글을 올렸고 블로그에는 지난 20일에 올린 글이 마지막이었다.

 

호주의 로위 국제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리처드 맥그리거 씨는 27일 2GB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구금되는 것은 기이한 일이며 그의 신변문제가 온라인상의 존재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맥그리거 씨는 "알렉의 문제는 그가 그의 트위터 게시글 때문에 북한을 지켜보는 사람들 사이에 숭배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알렉이 우리가 모르거나 많이 노출돼 있지 않은 북한에서의 생활에서 온갖 종류의 일상적인 일들을 언급하고 있다"면서 "보안기관에 있는 누군가가 그가 하는 그런 일이 국가보위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주 스카이뉴스 AM 어젠다 프로 책임프로듀서 트루디 맥킨토시 씨는 지난 2013년 알렉의 가이드로 북한여행을 했다면서 그의 구금설 뉴스를 듣고 놀랐다고 전했다.

 

그녀는 "알렉이 매력적인 사람으로 조선문화에 열정을 갖고 있었다"면서 "현지인들과의 소통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으며 개인적으로 두려워하는 것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글리 씨는 퍼스 출신으로 로스모인 시니어 하이스쿨을 졸업한 후 캔버라의 호주국립대에서 동북아시아학 등을 전공하고 중국, 한국 등지에서 연수를 한 바 있다.

 

작년 5월에는 오랜 여자친구인 일본 태생의 부인 모리나가 유카 씨와 평양에서 부모를 모시고 결혼했다. 그의 부인은 북한에 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의 부친은 서호주대학 '공자학원' 원장을 지낸 아시아학 전문 학자이자 퍼스 USAsia 센터 소장이다.

 

 

호주인 여행자들에 대한 '고위험' 경고

 

북한 여행에 대한 연방정부의 공식 권고사항은 "높은 수준의 위험"이 있어 잠재적 여행자들은 북한 방문의 필요성을 재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관련 웹사이트(Smartraveller)는 "북한여행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외국인 방문객들이 자의적인 체포와 장기구금을 당해 왔다"고 부정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사이트는 "외국인들이 무례한 행동으로 인식되는 행위와 내국인과의 부적절한 소통 등 호주에서는 범죄로 간주되지 않을 그런 활동으로 체포, 구금되거나 추방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꼭 필요하지 않은 북한여행은 피하고 부득이한 경우라도 "가급적 짧은 기간 동안 체류하면서 불필요한 활동을 하지 말고 신변안전 상의 문제를 검토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북한서 '조선어' 연수 받은 첫 호주인 

  

북한 문화교육관광 전문여행사 '통일 투어스'를 운영하는 알렉 시글리 씨는 지난 2016년 

호주인 최초로 북한대학 조선어(한국어) 연수를 다녀와 화제가 되었다.

 

호주국립대 재학생(철학.동북아시아학 전공)이던 2013년 통일투어스를 설립한 그는 2016년 7-8월 3주간에 걸쳐 평양 김형직사범대에서 조선말 연수를 받았다고 당시 호주언론에 밝혔다.

 

그는 베이징어언문화대학(중국어)과 상하이 푸단대학(철학)에서 공부하고 2016년에는 

서강대에서 교환학생으로 한국학을 배우는 등 한.중.일 3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북한에 대해서도 수년간 학문적 관심을 가져왔다.

 

북한에서의 외국인학생 연수는 대부분 공식 교환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지며 주로 중국인을

비롯해 불가리아, 몽골, 러시아, 라오스, 베트남 등 소규모의 "우호국"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서방인들의 북한 연수는 당시 불과 2-3년 사이의 일로 영국과 프랑스인 한 두 명이 참가했을 뿐이다.

 

그는 통일 투어스 운영을 통해 개발한 커넥션을 사용해 자신과 다른 두 학생(프랑스, 미국인 각 1명)의 김형직사범대 연수를 주선할 수 있었다면서 자신에게는 조선어문학부의 40대 교수(사진)가 강사로 배정돼 하루 2시간씩 고급조선어를 가르쳤다고 밝혔다.

 

그는 연수를 통해 조선어와 함께 북한문화와 일상생활, 호주 등 외부세계에 대한 인식 등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2017년에도 3주간 북한조선어연수관광을 위해 사이트(tongiltours.com/chosonmal)를 통해 희망자를 모집했다.

 

 

북한인들, 호주원주민.호주수도에 '깜깜'

 

그는 종전에 투어가이드로 북한을 방문했을 때 알게 된 사실은 호주가 북한에서 한국전쟁 

때 미국의 "침략"을 지원했던 나라들 중의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바다로 둘러싸인 광대한 나라, 캥거루와 코알라 등 몇몇 모호한 고정관념으로 호주를 인식하고 있었으며 일부 북한인들은 이러한 유대류 동물을 알고 있으면서도 호주산인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

 

대체로 북한인들은 호주가 영국 식민지였으며 호주국기에 영국 유니온 잭이 들어 있음을 알고 있었으나 원주민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했다.

 

알렉 씨가 말을 걸어본 사람 중에 호주 수도가 캔버라인 것을 아는 사람은 전무했으며 가장 

근접한 대답은 'C'로 시작되지 않느냐는 반문이었다. 그렇게 답변한 비교적 세상을 잘 아는 한 중학교 교사는 심지어 울루루도 들어서 알고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0 Comments
포토 제목
+

새글알림

하이브리드 클럽
오즈코리아 10.31 19:57
“감사”를 늘 표현하라!
오즈코리아 10.22 09:26
+

댓글알림

하이브리드 클럽
오즈코리아 10.31 19:57
“감사”를 늘 표현하라!
오즈코리아 10.22 09:26

공유해주세요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