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아파트 주민대피 3번째 건물 드러나
시드니 아파트 주민대피 3번째 건물 드러나
제틀랜드 30세대 구조적 결함으로 8개월째 빈집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드니 올림픽 파크의 오팔 타워, 그리고 지난달 시드니 남부 마스코트 버크 스트리트의 마스코트 타워스에 이어 시드니에서 3번째로 시티 남부 제틀랜드의 다락형 아파트에서 부실공사에 따른 안전상의 위험으로 주민 대피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지난 10일 갈랜드 빌더스 사가 시공한 제틀랜드 아파트 단지 건물이 방수와 소방안전시스템 결함으로 주민들이 조용히 대피한 후 8개월째 비어 있다고 보도했다.
30세대의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그동안 천장에서 석고 플라스터 조각들이 떨어지고 위험한 검은 곰팡이가 널리 번지고 카펫과 마루판이 썩고 천정에서 물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등의 상황을 겪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아파트는 2009년 준공된 후 부실공사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2011년 소유주들이 시공업체를 상대로 하자보수를 요구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2018년 3월 보험회사로부터 170만불을 받아내고 120만불 규모의 하자보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보수계약업체는 2018년 8월 "예기치 못한 구조적 결함 및 소방시스템 결함이 발견됐다"고 통보해 오면서 사태가 급속히 확대됐으며 새로운 로펌이 개입하면서 광범한 문제를 이유로 "긴급대피" 조치가 취해졌다.
오팔 타워는 건물에 균열이 발견되면서 붕괴 위험이 있다는 우려 속에 주민대피가 이뤄진 가운데 오는 8월초 건물구조 보수공사가 종료될 전망이지만 약 63세대는 7월 중순 재입주 예정이라고 시공업체 아이콘이 전했다.
마스코트 타워스의 132세대 주민들은 지난 6월 중순 주된 지지구조물과 정면 석조부분에 발생한 균열로 인해 대피한 후 아직도 단지 내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NSW주 건축규제를 담당하는 케빈 앤더슨 장관이 건축업계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정부는 지난 6월 여론수렴을 위한 정책자료를 발표했으며 여론수렴은 7월말 마감된다.
주정부는 또 지난 2월 주택건설의 안전과 품질에 대한 책임자들을 감독하는 독립적인 건축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총리는 10일 "우리는 관련법상의 허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업계의 자율규제를 허용했으나 효과가 없었다"고 시인하고 "너무 많은 도전들과 너무 많은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보완조치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노동당) 신임 당수인 조디 맥케이 의원은 정부가 법제화 여론수렴에 시간을 들이는 것에 반대하지 않지만 건축위원장은 언제 임명될지 알기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