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알츠하이머' 고령층 사망원인 첫 1위
'치매.알츠하이머' 고령층 사망원인 첫 1위
전체 1위 심장병 사망률 하락추세..1-2년후 반등 전망
호주인의 사망률이 기록상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호주보건복지연구소(AIHW) 보고서에 따르면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이 호주인 여성들 사이에 최대 사망원인이 되고 있으며 호주인 전체로는 2번째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
치매는 호주인 사망원인 랭킹에서 꾸준히 상승가도를 달려왔다. 40년 전인 지난 1979년에 전국 통계 자료에 포함돼 계수되기 시작하여 거의 10년만인 1988년에 호주인 사망원인 10위로 부상했다. 이어 1997년 6위, 2007년 4위로 각각 뛰어오르고 2013년 이후 2위를 유지해 왔다.
지난 2017년에는 85세 이상 연령층에서 처음으로 심장병을 제치고 최대 사망원인으로 올라섰다.
시드니 공대(UTS) 앤드류 하이엔 교수(생물통계학)는 이 고령층에서 치매가 심장병을 따라잡는 것은 "어느 단계에서 일어나게 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 이후 치매 환자의 사망률이 연간 3% 정도 증가해 왔으며 여성들의 증가폭이 남성보다 더 컸다"며 "그렇게 큰 폭의 증가를 보인 사망원인은 아마도 치매가 유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치매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최대 단체인 호주치매협회의 캐얼 스톡스 박사는 치매가 심장병과 같은 방식으로 치료될 수 없다며 "치매의 경우 현단계에서 병의 진전을 늦추거나 변경하거나 중지시키는 치료법이 없고 심장병과 같은 외과적 개입방법도 없다"고 지적했다.
스톡스 박사는 사람에 따라서는 유전적으로 치매 위험이 높은 소질을 타고나지만 부실한 식습관이나 운동부족 또는 만년의 사회적 상호작용 쇠퇴 등 "교정 가능한" 요인들이 위험증가에 더 큰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연령층별로 주요 사망원인을 보여주기도 하는 새 자료에 따르면 호주인의 기대수명도 계속 상승추세이다.
스톡스 박사는 "자신의 뇌에 좋은 것은 심장에도 좋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당뇨, 심장병, 뇌졸중 같은 만성질환에는 공통의 위험요인이 일부 있으며 이는 치매 발생의 위험도 받쳐준다"고 말했다.
그는 만년에 접어들어서도 두뇌를 계속 활성화시키는 것, "단순히 매일 십자말풀이(crossword)를 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뇌의 활동을 증진시키는 것"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십자말풀이가 일단 문제풀이의 요령을 터득하고 나면 완전한 집중을 요구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아예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도전은 훨씬 더 많은 지적 능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멜번대 인구.세계보건학부 앨런 로페즈 교수는 치매 진단 증가에는 또 다른 요인이 있다며 의사들이 특정인의 사망원인을 다분히 치매로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전역에는 치매가 최대 사망원인이 되고 있는 지역이 시드니의 서덜랜드 샤이어, 애들레이드의 홀드파스트 베이, 사우스 퍼스 등 20여 곳이 있다.
심장병은 오래전부터 호주인들의 최대 사망원인이 되어 왔으며 2017년에는 전체 사망자의 약 12%가 심장병으로 숨졌다.
심장병은 전체 지방정부구역 중 약 90%에서 최대 사망원인이며 사회경제적 지위나 벽지 지역 여부와 관계없이 호주인들의 최대 사망원인이다.
로페즈 교수는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1970년대 이후 담배 통제와 식습관 개선, 건강증진으로 하락해 왔지만 근년에는 하락률이 둔화돼 왔다.
그는 "우리는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여지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제는 비만이라는 더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지점에 이르고 있다"며 "내년이나 명년에는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오르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5년간(2013-17) 사망원인 톱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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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사망원인 /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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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관상동맥심장질환 / 12.5%
2/치매.알츠하이머/ 8.0%
3/뇌혈관질환 / 6.8%
4/폐암 / 5.3%
5/만성폐쇄성폐질환 /4.5%
6/대장암 /3.4%
7/당뇨 /2.9%
8/심부전.합병증등 / 2.2%
9/독감.폐렴 /2.1%
10/전립선암 / 2.0%
11/유방암 / 1.9%
12/자살 / 1.9%
13/원발부위불명암 /1.8%
14/췌장암 / 1.8%
15/추락사고 /1.6%
16/고혈압병 /1.4%
17/부정맥 /1.4%
18/신부전 / 1.4%
19/불분명한 원인 /1.2%
20/간질환 /1.2% -----------------------------
3년간(2015-17) 연령층별 사망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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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층 / 1위 / 2위 /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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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미만/출산전후.선청성증세/원인불명/돌연사
1-14 /육상교통사고/출산전후.선천성증세/뇌암
15-24/자살/육상교통사고/중독사고
25-44/자살/중독사고/육상교통사고
45-64/관상동맥심장질환/폐암/대장암
65-74/폐암/관상동맥심장질환/만성폐쇄성폐질환
75-84/관상동맥심장질환/치매.알츠하이머/뇌혈관질환
85이상/관상동맥심장질환/치매.알츠하이머/뇌혈관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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