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기준금리 "내년 초 0.5%로 떨어진다"
호주 기준금리 "내년 초 0.5%로 떨어진다"
웨스트팩, 10월 이어 내년 2월 추가 인하 예측
호주 중앙은행은 세계 및 국내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느라 내년초까지 공식 기준금리를 0.5%로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웨스트팩 은행이 경고했다.
웨스트팩 수석 이코노미스트 빌 에반스 씨는 24일 공식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1%로 인하한
중앙은행이 금융정책의 추가 완화 없이는 실업률과 임금상승에 대한 자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반스 씨는 중앙은행이 오는 8월 첫주의 월례 이사회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 같지만
그 이후에는 금리를 계속 낮추는 것 외에는 옵션이 거의 없어 보인다면서 오는 10월에 0.25% 인하한
뒤 내년 2월 희의에서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에 대한 우리의 예측은 중앙은행이 수요와 임금을 제고하고 자체의 목표치에 도달하는 데 얼마나 큰 도전에 직면해 있는지를 부각시켜 주고 있다"며 "우리는 중앙은행이 오는 10월의 한 차례 추가 인하만으로는 불충분한 대응이 될 것임을 결국 알게 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웨스트팩은 메이저 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로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나섰다.
에반스 씨는 일련의 이슈들이 실업률 낮추기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중에는 호주달러화의 예상보다 높은 고가치 유지, 조만간 금리인하 사이클을 시작할 것이라는 미연방준비제도의 신호, 소비자 자신감과 고용증가의 약세 등이 포함돼 있다.
또 하나의 이슈는 중앙은행이 지난 6월과 7월 연속으로 2차례 낮춘 기준금리 인하폭을 고객들에게 전폭 반영하는 것이 보다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시중은행들의 상황 인식이다.
메이저 은행 가운데 2차례의 인하폭 0.5%포인트를 전폭 반영한 은행은 하나도 없다. 그러면서도 이들 은행은 저축계좌의 금리 또한 낮추고 있다. 커먼웰스 은행은 금주 메이저 은행 중 마지막으로 온라인 저축계좌 금리를 0.15%로 인하했다.
에반스 씨는 중앙은행이 시중은행들의 금리인하 전폭 반영을 돕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지
모른다면서 잉글랜드 은행이 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한 노력으로 상업은행들에게 사실상 자금을
빌려준 사례를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요점은 금리인하와 금융 패키지의 동시 적용이 금리인하의 영향을 극대화하는 데 아주
효과적이라는 것"이라며 "물론 어떤 국내 패키지의 세부사항도 호주금융시스템에 잘 부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 저축계좌 금리뿐 아니라 정기예금 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예금 기간에 관계없이 금주 모든
정기예금에 적용되는 금리가 평균 2% 밑으로 하락했다.
웨스트팩의 금리 추가인하 예측은 글로벌 경제 상태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에 뒤이은
것이다.
IMF는 세계경제 전망에 대한 중간 업데이트를 통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0.1%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3.2%로 조정된 세계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 때인 2009년 이후 최저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지타 고피나스 씨는 호주에 대한 특정한 예측을 배제하고 가장 중요한 교역국인 중국과 일본을 포함시킨 이번 예측과 관련, 대체로 미중무역전쟁과 같은 정치적 사건들이 몰아가는 불확실성이 투자와 기업투자계획을 억누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경제 성장이 침체되고 하방위험이 향후 전망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경제는 여전히 미묘한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세계경제 성장이 부진하고 위태롭지만 일부가 스스로 자초한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