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도 휘발류값 ‘리터당 $2 시대’ 임박
9일 시드니 일부 $2.20, 멜번 $2 판매
항공요금, 교통비 등 ‘도미노 효과’ 불가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여파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호주에서도 휘발류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 주 전국 평균 무연 휘발류값은 리터당 183.9센트였는데 글로벌 가격 상승으로 호주에서 곧 리터당 $2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이미 애들레이드와 퍼스 소비자들은 무연 휘발류를 리터당 $2.20 이상으로 지불하고 있다. 9일 시드니 일부 지역도 리터당 $2.20, 멜번 일부 주유소에서도 리터딩 $2 가격을 공지했다. 이런 추세라면 몇 주 안에 리터당 $2.50까지 육박할 것으로 우려된다.
호주유류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Petroleum)에 따르면 지난 주 전국 평균 휘발류값은 리터 당 183.9센트로 3.3센트 올랐다. 이는 이번 주 미국과 영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발표 이전 가격이다. 러시아는 세계 원유의 11%를 보유하고 있다. 이 조치를 발표하면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국도 유가 상승이 예상된다. 자유를 수호하는 비용을 치러야 할 것(defending freedom is going to cost)"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 원유(Brent crude oil price)는 배럴당 미화 $130에 육박했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뉴스와 더불어 7% 이상 올랐다.
KPMG의 사라 헌터(Sarah Hunter) 선임 경제분석가는 “계속된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으로 세계 유류 시장에서 막대한 불안감을 주고 있다. 배럴 당 미화 $140에 근접했던 유가가 몇주 동안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AMP 캐피탈의 쉐인 올리버(Shane Oliver) 수석 경제분석가는 “현재 유가가 리터당 15-20센트 오를 것으로 예측한다”고 9일 밝혔다. 코먼웰스증권(CommSec)의 크레이그 제임스(Craig James) 선임 경제분석가도 이에 동의하면서 “리터당 $2.10 또는 $2.20을 보는 게 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앙등은 곧바로 항공유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앨런 조이스 콴타스 그룹 CEO는 경제 전문지 AFR의 비즈니스 서밋(Business Summit)에서 “부활절이나 연말 휴가를 예약할텐데 현재 상황으로는 항공유 값 인상으로 비행기 티켓 값 인상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약 8% 상승을 예상했다.
유가 상승은 호주처럼 대중교통 수단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유일한 운송 수단이 차량의 이동 비용이 점점 더 지속불가능(unsustainable)해진다는 의미다. 거의 경제 전반에 가격 인상 압박을 준다는 점에서 파급 효과가 막대할 수 밖에 없다.
[출처 : 한호일보-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