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혁가' 호크 전 노동당총리 타계
'위대한 개혁가' 호크 전 노동당총리 타계
"타고난 지능, 유머감각의 보통사람" 메디케어 확립
로즈 장학생 출신으로 전설적인 음주가이며 노조 지도자로서 호주 최고위직에 올라 호주에서 가장 인기있는 총리 중의 1인으로 추앙받는 봅 호크 전 총리가 16일 타계했다. 향년 89세.
남호주 보더타운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호주인 보통사람의 성향을 타고났으며 탁월한 지능과 유머감각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로즈 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유학한 후 귀국한 뒤에는 호주노총(ACTU) 위원장이 되었다.
1983년 말콤 프레이저 자유당 총리에게 압도적 승리를 거두고 총리가 되었으며 1991년 폴 키팅 재경장관의 당권 도전으로 축출될 때까지 노동당정부 최장기 총리 기록을 남겼다.
그는 키팅 재경장관과 함께 호주경제를 특히 아시아에 개방하는 중대한 개혁조치를 취했으며 호주달러화 변동환율제를 도입하고 금융시스템의 규제를 완화했다.
호크 정부는 또 관세인하, 역사적인 대기업-노조 간 임금협약, 세제개혁, 부가급여세 및 자본이득세 도입, 커먼웰스 은행 및 콴타스 항공 등 많은 국영기업 민영화 등을 이루었다.
이와 함께 1984년 호주 국고 지원의 보편적인 헬스케어 시스템인 메디케어를 확립했다.
호크 전 총리 미망인 블랑셰 달푸제 여사가 열거한 그의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 중에는 고교 졸업생 비율의 대폭 증가가 포함됐으며 아동보육, 공공주택자금, 노령연금도 크게 확대됐다.
케빈 러드 전 노동당 총리는 호크가 그의 외교정책과 경제개혁을 통해 "아시아 관여를 급격히 심화시켰다"고 평가했다.
호주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고 남아공화국의 인종격리정책 종식에 주요 역할을 했다. 그는 또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설립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