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남성 자살 10% 증가..주 평균 45명
호주남성 자살 10% 증가..주 평균 45명
30대, 10대 위험 "정신질환 앓고도 아닌 척"
광산업 종사자, 원주민 남성 특히 취약
지난 2017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호주인들이 총 3128명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한 가운데 이들 중 4분의 3인 75%가 남성이어서 남성 자살 문제가 주요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10일 호주뉴스닷컴에 따르면 2017년에 자살한 남성은 2348명으로 한 주에 약 45명의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에 비해 10% 늘어난 것으로 거의 모든 연령층과 주에서 증가하고 그룹에 따라 많게는
2자리수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자살자수는 매년 도로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가운데 남성의 경우 15-44세의 모든 연령층에서 자살이 최대 사망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남성의 사망원인 중 자살이 심장질환, 폐암, 치매, 뇌질환, 호흡기질환, 전립선암, 대장암, 림프선암, 당뇨에 이어 10번째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 독감, 비뇨기질환, 심부전이 뒤를 잇고 있다.
남성의 주 평균 자살자수 45명을 연령층별로 보면 30-39세가 가장 많은 10명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10명은 다른 26명의 남성 자살자와 마찬가지로 농촌이나 지방 거주자이며 건설이나 농업 등 육체노동 직업에 종사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에 대한 지원서비스는 부족하거나 전무한 상황이며 충분한 옵션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들은 도움을 받으려고 손을 내밀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도움이 필요할 때 정신보건서비스를 받는 남성은 여성 3명에 1명꼴이다.
30-39세 연령층의 남성 자살자는 침묵 속에 고통을 겪으며 갑자기 목숨을 끊을 때 주변 사람들은 무방비상태로 충격을 받게 된다. 그리고 자살방법은 폭력성을 띠는 경향이 있다.
또한 2017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15세 이하의 남성은 무려 77%나 증가했다.
이 연령층의 남성 자살자는 대다수의 다른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뭔가 잘못된 것을 알고 있지만 속마음을 털어놓거나 도움을 구하지 않는다.
특히 취약한 15-19세 연령층 자살률은 급증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 연령층의 자살자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기분장애를 앓고 있으나 단지 청소년의 전형적 성장통으로 잘못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외관상 스포츠를 잘하거나 행복한 가족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향이 높다.
주당 평균 남성 자살자 45명 가운데 과반수인 29명은 원주민으로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벽지나 지방에 거주하고 있다.
원주민 남성의 사망원인 가운데 자살은 2번째로 큰 요인이 되고 있으며 원주민 자살자 가운데 78%가 남성이다.
이들 원주민 남성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나 치료받지 않고 있으며 알코올이나 마약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지원을 받으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남성 자살자의 직업을 분석해 보면 광업 부문 종사자들이 여느 산업보다 자살 위험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항공편으로 출퇴근을 하며 주기적인 장기 숙박 근무를 하는 직업(fly-in, fly-out)의 성격상 압박감과 신체적 고통, 고립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밖에도 결혼파탄, 재정 스트레스, 알코올 중독 등 다른 요인들도 정신질환 위험을 높여주고 있다.
이들은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도 속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괜찮을거야"라는 접근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선술집에 가서 맥주를 마시더라도 속병을 앓고 있다는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