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선거 사전투표 급증 "조용한 혁명"
호주선거 사전투표 급증 "조용한 혁명"
연방총선 사전투표 첫날 12만2000명 '기록적'
5.18 연방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4월29일 투표자수가 지난 선거의 거의 2배로 늘어난 가운데 대도시 시내와 토니 애봇 전 총리의 와링가 등 소문난 격전지들에 사전투표자가 많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집계에 따르면 이날 문을 연 사전투표소 220곳에서 총 12만2771명이 투표했다. 사전투표소는 선거일 전까지 전국 500곳 남짓으로 늘릴 계획이며 선거일에는 7000곳으로 확대된다.
호주국립대 정치학자 질 셰퍼드 씨는 "이번 선거의 조기투표자가 2016년에 조기투표한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을 넘어서는 기록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흥미를 잃고 지루해하고 있어 가장 편리한 시간과 장소에서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일에 자기 선거구 밖에 있거나 여행하거나 또는 병원에 있는 경우 등 누가 조기투표를 할 수 있는지는 명목상 규정이 있지만 선관위 대변인은 유권자들을 심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결국은 사전투표센터를 찾는 유권자가 상황을 판단하며 선관위는 사람들을 심사하지 않는다"면서 "조기투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조기투표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첫날 조기투표가 1200표를 초과한 선거구가 22곳으로 각 선거구당 유권자의 1%가 조금 넘는데 이들 선거구 중 반수 이상이 빅토리아주에 있다. 2018 빅토리아주 총선에서는 거의 40%가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첫날 사전투표자가 가장 많이 몰린 곳은 그렉 헌트 보건장관이 위협받고 있는 빅토리아주 남부 플린더스 선거구이며 애봇 전총리가 올림픽 스키 대표선수 출신의 잘리 스테갈 무소속 후보의 강력 도전을 받고 있는 시드니 와링가는 1425명을 기록했다.
퀸스랜드의 일련의 백중 선거구도 사전투표가 많았는데 허버트 1414명, 페어팩스 1169명, 피터 더튼 내무장관의 딕슨 선거구가 1343명 참여했다. 시드니와 멜번 시내지역은 각각 1786명과 1721명을 기록했다.
올해 5.18 연방총선에는 유권자 총 1640만명 가운데 최소 500만명이 조기투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전투표자 비율은 2007년의 약 8%에서 2016년에는 22% 이상으로 증가했다. 우편투표까지 합치면 2016년에는 30% 이상이 선거일 이전에 투표했다.
호주국립대 이언 맥콜리스터 교수는 2020년대 초반에는 사전투표자가 약 50%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는 호주인들의 투표방법에 "조용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정말로 민주주의의 성격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