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대 "올 봄・여름 '라니냐' 올 확률 두 배"
봄, 여름 엔소현상 예상 |
호주는 봄(9-11월)과 다가올 여름(12-2월)에 폭우와 홍수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대(Bureau of Meteorology : BOM) 는 14일 라니냐(La Niña)가 올해 중에 발생할 확률을 50%로 예측하면서 라니냐 단계를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통상적인 확률의 두 배에 해당한다는 뜻이며 라니냐 현상이 반드시 일어난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는다.
라니냐는 열대 지방의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해수면 온도의 급격한 변화를 의미한다.
기상대는 엘니뇨-남방진동(ENSO 또는 엔소)이 현재는 중립이지만, 몇 달 동안 동태평양의 수온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엔소(El Niño-Southern Oscillation)는 전 지구적으로 벌어지는 대양- 대기간의 기후 현상을 의미한다. 엘니뇨(El Niño) 및 라니냐(La Niña)는 열대 지방의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해수면 온도의 급격한 변화를 의미한다
호주 기상대의 7개 기후 모델 중 5개 모델이 11월과 12월에 라니냐 기준치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엔소 현상의 3단계 중 하나인 라니냐 현상은 호주 동부를 평년보다 더 습하게 만든다. 라니냐는 봄・여름 계절에 호주 북부와 동부 지역에 강우 확률을 평균 이상으로 높인다. 폭우와 홍수의 위험성도 덩달아 커진다.
2011년의 라니냐는 브리즈번(Brisbane), 투움바(Toowoomba), 로키어 밸리(Lockyer Valley) 등 호주 동부 해안 지역에 엄청난 홍수를 몰고 왔다.
하지만 모든 라니냐 현상이 심각한 결과를 낳지는 않다. 지난 여름에도 라니냐 시기를 거쳤는데, 평년보다 더 습한 기후로 돌아와 환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1974년과 2011년의 악명높은 라니냐 해에 훨씬 못 미쳤다.
기상대의 앤드루 왓킨스(Andrew Watkins) 기후학자는 “2010-12년의 라니냐는 관측 이래 가장 강력한 수준이었던 반면 2020-21년 라니냐는 기껏해야 보통 수준이었다. 올 여름의 라니냐도 그다지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홍수가 발생할 위험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불행히도 이미 물에 흠뻑 젖은 풍경 위에 수개월간 비가 내리면 홍수 위험이 증가한다. 토양, 강, 댐들이 그만큼 많은 물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호주 남서부는 상황이 다르다. 인도양의 따뜻한 물이 호주 남서부로 향하는 구름대에 수분을 공급하고 있지만, 이 비구름이 남쪽으로 흘러가 호주 땅에 다다르지 못할 수도 있다.
이용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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