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드니 대기질 악화 일수 81일
지난해 시드니 대기질 악화 일수 81일
이전 10년치 능가..산불연기 장기화 위험 경고
전문가 "제대로 영향 알려면 10-20년 걸릴 수도"
시드니 주민들은 지난해 대기질이 '위험'(hazardous) 또는 '매우 불량'(very poor)이나 '불량'(poor)이었던 날이 총 81일에 달해 이전 10년간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보건 전문가들은 전례없는 산불연기 노출 장기화에 새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 대기질이 나빴던 81일 가운데 시드니의 1곳 이상의 측정소에서 최악의 등급인 '위험' 수준으로 분류된 날은 28일이며 매우 불량이 21일, 불량이 32일로 각각 조사됐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지난 24일 NSW 기획산업환경부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대기질이 불량 이상으로 악화된 일수가 연간 19일 이상인 것은 적어도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는 이미 24일까지만 해도 14일이나 대기질이 나빴다.
호주국립대 소티리스 바르돌라키스 교수(글로벌 환경보건학)는 "우리는 화재관리계획과 같은 산불연기관리계획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새로운 상황이며 사람들은 이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의 미세먼지에 노출될 위험이 있을 때 무엇을 할 것인지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악의 상태는 11월19일 시드니 북서부 라우스힐의 대기질지수가 790에 도달했을 때이며 이는 '위험' 기준(200)의 거의 4배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 23일의 베이징 대기질 175와 비교된다.
바르돌라키스 교수는 기존에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나 임신부와 어린 아이들에게 건강상의 위험이 더 높다며 이런 그룹들을 돌보는 시설에 대한 기준도 변경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기질 '불량 이상' 연간 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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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 위험 /매우 불량/ 불량 / 합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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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 2 / 4 / 11 / 17
2015 / 0 / 0 / 1 / 1
2016 / 2 / 2 / 8 / 12
2017 / 1 / 3 / 7 / 11
2018 / 4 / 4 / 10 / 18
2019 / 28 / 21 / 32 / 81
2020* / 4 / 3 / 7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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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4일까지,초미세먼지 PM2.5 최대농도 기준)
그는 "우리는 학교환경에서 공기조절(에어컨)과 공기정화를 재고하고 그런 시설들이 연기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비가 잘 갖춰져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빌딩, 학교, 오피스, 주택들이 틈새가 많아 결국 연기가 실내환경으로 침투하게 된다"고 말했다.
학교들에 대한 NSW교육부의 권고는 출입문과 창문들을 닫은 채 학생들을 실내에 두고, 스포츠 행를 취소하며 호흡기 질환이 있는 교직원과 학생들을 모니터링하는 것을 포함한다. 다수의 시드니 학교들이 지난달 몇 주간 학생들의 옥외 시간을 취소한 바 있다.
노조단체들도 NSW주 전역에 걸친 직장건강 및 안전 규정을 변경, 높은 수준의 대기오염에 노출될 수 있는 근로자들을 위한 절차를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UNSW대 의대교수 겸 대기오염에너지건강연구소 소장인 가이 마크스 씨는 세계 도처의 오염된 도심에서의 연구 결과 대기질 불량이 심장혈관질환 및 암의 위험 증가와 연계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기존의 연구들이 대부분 석탄 연소에 따른 대기오염의 영향을 살펴보고 있지만 산불연기에의 노출에 따른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특정 연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멘지스 보건정책센터 비상근교수 레슬리 러셀 박사는 전체 영향에 대해 알려면 10년이나 20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 "연기와 발화지연제에 가까이 장기 노출된 소방대원들과 산불피해 지역주민들을 포함한 인구의 전체 핵심그룹이 있다"고 말했다.
러셀 박사는 "문제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증거는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우리는 석면이 하등 문게가 없다고 생각한 기간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질은 PM2.5로 알려진 초미세먼지 농도가 대기 1입방미터당 200㎍ 이상일 때 위험한 것으로 간주되며 150-199㎍이면 '매우 불량', 100-149㎍이면 불량으로 분류된다.
NSW환경부는 대기질이 불량이면 민감한 그룹들은 격렬한 옥외활동을 줄이고 대기질이 위험 수준에 이르면 모든 격렬한 옥외 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 분석은 2009년 1월부터 2020년 1월 사이의 로젤, 파라마타, 리버풀, 캠벨타운 등 광역 시드니 15개 측정소의 1일 최대 대기질지수 자료를 토대로 했다.
초미세먼지 오염 "안전한 수준이란 없다"
"단기 노출돼도 노년층 심장발작 위험 제고"
대규모 연구 결과 미세입자에의 노출과 심장발작 사이에 상당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연구원들은 PM2.5(직경 2.5미크론 미만의 초미세먼지)의 안전한 수준이란 것은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특히 호주 남동부에서 최근 수개월 동안 이어지는 산불 연기로 인해 PM2.5 농도가 빈번히 "위험" 수준을 넘어서고 있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8일 '란셋 플래니터리 헬스' 지에 발표된 시드니대학 주도의 연구는 심장발작 외래환자 24만9372명을 대상으로 일본 대기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저수준의 PM2.5에 단기적으로 노출되더라도 65세 이상 노년층에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PM2.5 수준이 10유닛 증가할 때마다 심장발작 위험이 4%씩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외래환자에서 발생한 심장발작의 90% 이상은 호주 기준농도 25μg/m3 미만에서 일어났다. 이는 다시 말해 호주기준으로 "보통", "양호" 또는 "매우 양호"한 대기질 수준에서도 심장발작이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병원 밖에서의 심장발작에 대한 생존율은 NSW주가 약 12%이며 전세계적으로는 10% 정도여서 "이 중대한 보건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 지구를 위해 범지구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연구보고서 저자들은 강조했다.
PM2.5는 사람 머리카락 두께의 약 3% 정도로 아주 작아서 인체의 폐와 혈류 속에 깊숙이 들어가기에 충분하며 이 위험한 초미세입자 오염의 주원인은 차량통행, 산업, 산불에서 나오는 스모그이다. 산불연기는 폐 속에 깊이 들어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초미세입자들을 포함하고 있다.
연구논문 주저자인 시드니대학 의대카주아키 네기시 교수는 PM2.5 수준 증가에 대한 최근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PM2.5 오염에 대한 "안전수준이란 것이 사실상 없는데도" PM2.5농도가 25μg/m3을 밑돌면 대기질이 안전한 것으로 "맹목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기시 교수는 대기질에 대한 NSW주 DPIE(기획산업환경부) 지수가 사람들에게 "헛된 안심"을 줄 수 있어 호주와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는 기존의 안전수준이 대평가될 필요가 있으며 안전기준이 있다면 '제로 농도'에 아주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의사협회 부회장 크리스 자팔라 씨는 이번 연구 결과 엄청난 샘플 규모 때문에 위험이 "아주 작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위험은 매우 낮은 수준이며 대부분 젊고 건강한 사람보다는 노년층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PM2.5 오염과 심장발작 간에 연관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인과관계를 확립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