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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북,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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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4일 민주평통 호주협의회의 ‘브리즈번 지회 (지회장: 민창희)’에서 북한 이탈주민 가족 30여 명을 초대해서 추석맞이 한가위행사를 개최했다. 브리즈번과 선샤인코스트에 사는 이탈주민과 평통자문위원 오 십여 명은 추석을 맞이해서, 화합의 축제를 야외공원(Svoboda Park)에서 가졌다. 첫 만남에 낯설어 하던 사람들은 맛난 한가위 음식을 먹고 아이들과 함께 보물찾기를 하면서 어색했던 분위기는 어느새 즐거운 웃음이 넘치는 잔치 분위기로 변했다. 이어진 전통 놀이에서는 이탈주민과 자문위원, 어린이 모두가 함께 즐기는 한가위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청백 팀으로 나누어서 시합을 진행했다. 


원로 자문위원들은 심사위원을 맡았으며 세계 제기차기 심사위원장(?)을 맡은 자문위원의 재치 있는 진행으로 첫 마당부터 웃음보가 터져 나왔다. 두 번 째는 햇살이 쏟아지는 드넓은 공원에서 바통을 한 손에 쥐고 이어달리기, 발 야구, 가장 인기가 많았던 윷놀이를 진행했다. 도, 개, 걸, 윷, 모를 외치는 함성, 그리고 마무리를 장식했던 줄다리기는 모든 참석자가 한마음으로 “청군, 백군 이겨라.”를 외치며 진정한 하나가 되는 화합의 장을 가졌다. 지회장과 간사를 주축으로 모든 자문위원이 협력해서 만들어낸 훌륭한 한가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뒤풀이로 이어진 한식당에서의 저녁 식사는 우리들의 만남을 더 화기애애하게 연결해주는 것 같았다. 쉽지만은 않은 두 정체성의 만남은 먹거리와 전통 놀이를 통해서 닫혔던 서로 간의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리는 듯 보였다. 그리고,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한국에서 방문한 프리랜서 작가 이 PD의 드론 공중 촬영이었다. 하늘에서 멋진 활공을 하며 비행하던 조그만 드론은 우리들의 활발했던 움직임을 카메라에 모두 담았을 것이다. 


“아오지 언니” 알려진 유튜버, 탈북 이주민 최금영 위원은 “오늘, 이 시간이 너무 자랑스럽고 한가위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초대해준 ‘브리즈번 지회’ 평통 위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는 인사말을 전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을 보세요, 남북한 출신 부모의 피가 섞여서 이렇게 예쁜 얼굴을 가졌어요.” 라면서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정체성의 문제란 단순하지는 않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있음으로써 남북한의 대화도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을 준 행사라 여겨진다. 같은 한국언어를 쓰며, 같은 한민족문화를 공유한 우리는 결코 두 개의 다른 정체성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에 모두가 공감했다. 잔디밭에서 지르는 아이들의 함성이 통일된 대한민국의 밝은 앞날을 예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우리 모두가 탈북 이주민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손을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푸짐한 선물꾸러미를 안고, 헤어지는 아쉬움을 남긴 채 또 다른 만남의 시간을 약속하게 되었다. 한 사람의 힘만으로 이루어지는 통일이 아니고 모두가 성숙한 마음 자세로 단합된 힘을 보태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2024 호주 퀸즐랜드 남북한 한마음 체육대회” 였다. 평화통일 ‘파이팅“을 외치며 보람찬 하루를 마무리했다. 평화통일의 미래도 그저 한가위만 같아라! 


(기사제공: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브리즈번지회 / 자문위원, 황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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