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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에게 듣는 포스트 코로나] 토머스 프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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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다빈치 연구소장 인터뷰

"하드웨어의 시대 끝나고 바이오, 사이버 전쟁 시작될 것"

24시간 운영되는 업종 증가 전망...보편적 기본소득 논의 활성화 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는 멀리 보면 20세기 중반 이후 전 세계를 지배한 ‘글로벌화(globalization)’의 종말을 예고하는 대사건이다. 각국은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공포에 빗장을 꽁꽁 걸어 잠갔다.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그보다 파급력이 훨씬 큰 보호무역주의가 대두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중심주의의 대두는 개방경제와 자유무역에 기반한 한국에는 큰 위기다. 거시 경제적으로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대규모 양적 완화에 나서면서 제로금리(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기준금리가 0% 수준인 상황) 시대가 가속했다. 특히 인류는 코로나19로 미증유(未曾有)의 언택트(untact·비접촉), 임모빌리티(immobility·부동성) 사회를 경험했다. 소문만 무성했던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 본격화한 셈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인류가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살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미래학자들은 과연 포스트 코로나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를 전망해봤다. [편집자주]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 연구소 소장. /다빈치 연구소

"코로나19는 ‘재시동’의 기회입니다. 하드웨어의 시대는 끝나고 바이오, 사이버 전쟁이 시작될 것입니다."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 연구소 소장(‘미래와의 대화(2016)’ 저자)은 4월 27일 이메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인 미래 연구기관인 다빈치 연구소의 프레이 소장은 정보기술(IT) 공룡 구글이 대표적인 미래학자로 꼽은 세계적인 미래학자다. 그는 "유럽이 ‘잊혀질 권리’를 주도하면서, 우리는 곧 ‘디지털적으로 보이지 않을 권리’, ‘물리적으로 보이지 않을 권리’, ‘완전히 감지할 수 없는 권리’ 등을 주장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위기를 다양한 인종, 국가, 종교, 문화를 뛰어넘는 연대 의식을 키우는 계기로 삼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포스트 코로나를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리부트(reboot·재시동)!’ 우리는 ‘블랙 스완(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 중의 블랙 스완’을 목격하고 있다. 현재는 재시동을 앞둔 ‘일시 중지(pause)’ 단계다. 재시동이 시작되면 사람들은 ‘과연 무엇이 변했고, 어떤 것이 그대로 남아 있는가’라고 계속 질문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바뀔 세상의 모습은.


"하드웨어의 시대가 끝나고 바이오, 사이버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대부분 국가는 보이지 않는 위협을 가시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모든 국경에는 탐지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드론이 설치되는 등 탐지 수준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휴가나 여행업 같은 일부 산업은 회복에 몇 년, 어쩌면 수십 년이 걸릴 것이다. 아울러 유럽이 ‘잊혀질 권리’를 주도하면서, 인류는 곧 ‘디지털적으로 보이지 않을 권리’, ‘물리적으로 보이지 않을 권리’, ‘완전히 감지할 수 없는 권리’ 등과 같은 기술 혁신에 따른 새로운 권리를 찾게 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은.


"좋은 리더십이란 언제나 관점과 우선순위에 따라 결정된다. 매년 73만 명이 말라리아로 사망하고, B형 간염으로 88만7000명, 결핵으로 110만 명, 암으로 960만 명이 사망한다. 그런데 이런 사실들이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거대한 ‘재설정’ 버튼이 눌러졌지만, 대부분은 공포와 공황 상태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현재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고칠지 알게 됐다’는 시기에 도달할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코로나19 이후의 리더십은 현재보다 훨씬 더 데이터 주도적인 관점에서 우선순위가 결정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의 방역에 대한 평가는.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중국 당국의 통계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이 여전하다. 그래서 세계인들은 더욱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한국은 최고의 리더십, 가장 정확한 데이터로 최상의 접근법을 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국의 4월 국회의원 선거 장면은 많은 감동을 줬다."


‒소비자는 어떻게 변화할까.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집에서 일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 5일 근무가 좀 더 유연한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낮에 쉬고 싶은 사람은 ‘야간 근로자’로 변신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업체는 표준 영업시간을 갖는 것에서 벗어날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행태도 변할 것이다. 슈퍼마켓, 테이크아웃 음식점을 비롯한 수많은 업종이 24시간 영업 체제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환경 문제는 향후 우선순위로 올라설까.


"사람들은 흔히 경제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 환경 문제가 뒷순위로 밀릴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도 보호무역주의, 민족주의, 자급자족이 우선순위에 놓일 것 같다."


‒재택근무 경험이 주는 변화상은.


"많은 경우 사람들은 두려움 때문에 삶의 큰 변화를 삼가고, 잘 대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위기가 닥쳤으나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갑자기 과거에 두려웠던 일들을 하고 그것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는 점을 깨닫는다. 재택근무 경험도 마찬가지다. 수백만 개의 새로운 사업이 만들어질 것이고, 수백만 개의 신제품이 출시될 것이며, 수백만 개의 새로운 서비스가 변화될 것이다. 또 악수로 거래를 성사시키는 관행은 영구히 퇴색될 것이다. 어쩌면 미래에는 ‘코로나 세대(COVID-19 generation)’가 등장할 수도 있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


‒일자리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보이는데.


"불과 1년 전만 해도 ‘보편적 기본소득’은 전혀 필수적이지는 않은 논의였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봉쇄는 경제를 자유낙하 상태로 몰아넣었다. 기업이 문을 닫고, 일자리가 없어지고, 주택담보대출 채무 불이행 상태에 처하고, 저축이 줄고, 자영업자는 임대료를 낼 수 없게 됐다. 이럴 때 국민 모두에게 직접 현금을 지급하면 급격히 커진 불확실성과 급변하는 시기에 최상의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물론 엄청난 재정이 필요하지만, 보편적 기본소득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다른 특별 조치들에 비해서는 훨씬 덜 비싼 정책일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는 자세는.


"인류는 식품, 의료, 항공, 교육 등 모든 분야의 산업을 재건하는 데에 전무후무한 비용을 지출할 것이며 기존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완벽한 폭풍’에 휩싸일 것이다. 그러나 온 인류가 지혜롭게 대처해 바이러스라는 공동의 적을 상대하면서 다양한 인종, 국가, 종교, 문화를 뛰어넘는 연대 의식을 키우는 계기로 삼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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