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6일 ‘오스트레일리아데이’ 올해부터 지자체 시민권수여식 날짜 변경 가능
북부, 서부 등 대다수 예년처럼 경축행사
주민 여론 감안해 카운슬별로 변화 모색
1월26일 오스트레일리아데이(Australia Day) 국경일이 멜번에 이어 시드니에서도 경축일과 애도일로 양분되고 있다.
광역 시드니 안에서 여전히 많은 지자체들이 2023년에도 연례 시민권 수여식(annual Australia Day citizenship ceremony) 등 경축 행사를 진행한다.
반면 시드니 시티(the City of Sydney) 카운슬을 비롯한 일부 지자체들은 시민권 수여식을 비롯한 경축 행사 날짜를 27일 등으로 변경했다.
시드니 시티의 클로버 무어 시장(Lord Mayor Clover Moore)은 “국가적인 경축일은 절대로 ‘침략일(Invasion Day)’과 겹쳐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하며 1월27일로 경축 행사를 옮겼다. 시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무어 시장은 “1788년 1월 26일 영국 영토 선포와 식민지 시대가 공식화되면서 땅 주인인 원주민들에게 박탈(dispossession)이 시작됐다. 이날은 국민 통합의 날이 아니며 통곡 또는 생존의 날이다. 따라서 호주 경축일이 침략일과 겹쳐서는 안 된다.
날짜 변경을 지지하는 것으로 식민 통치의 막대한 영향과 폐해를 해결할 수 없지만 날짜 변경은 미래를 지향하며 진정한 대화를 위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드니시티카운슬의 대변인은 “26일 시의회의 공식 이벤트는 없지만 주총리 및 내각부(Department of Premier and Cabinet)의 공식 행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너 웨스트 카운슬(the Inner West Council)은 이미 2019년 이후 1월 26일 오스트레일리아데이 경축 행사를 갖지 않고 있다. 다시 번 시장(mayor Darcy Byrne)은 “호주 원주민 역사를 반영해 다른 날에 시민권 수여식을 가질 것이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원주민 목소리의 의회 반영에 대한 국민투표로 나타날 단합 기회”라고 설명했다.
노동당 정부는 작년 말 전임 연립 정부의 1월26일 시민권 수여 의무를 폐지하고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날짜를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 허용 발표는 멜번의 세 번째 지자체인 멜번 이너 노스의 메리벡(Merri-bek) 카운슬이 1월26일 시민권 수여 거부를 결정한 뒤 취해진 조치다. 전임 정부 시절 멜번의 데어빈(Darebin)과 야라(Yarra) 카운슬은 1월26일 시민권 수여식 거부로 지자체의 시민권 수여 권한을 박탈당했다. 멜번의 3개 이너 웨스트 카운슬은 원주민 주민들과 진보 성향의 녹색당 소속 시의원들이 많은 지역이다.
26일 오전 시드니 시티 벨모어파크
‘침략의 날’ 행진 후 야분축제 진행
시드니 시티에서는 올해 1월26일 오전 9시반부터 센트럴역 인근 벨모어공원(Belmore Park)에서 ‘시드니의 침략의 날 행진(Invasion Day rally)’ 후 많은 참석자들이 빅토리아 파크에서 야분 축제(Yabun Festival at Victoria Park)을 진행한다. 시드니시티와 이너웨스트카운슬은 이 축제를 공동 후원한다.
이너웨스트카운슬의 번 시장은 “이너웨스트카운슬은 1월26일에서 2월로 날짜를 바꿔 엔모어 공원(Enmore Park)의 늦 여름 축제를 연다. 야분 축제와 겹치지 않도록 하기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시드니 동부 지역의 부촌인 울라라 카운슬(Woollahra Municipal Council)은 1월 26일 시민권 수여식은 거행하지만 다른 경축 행사는 진행하지 않는다. 이 카운슬은 자유당 시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인접 지자체인 웨이벌리 카운슬(Waverley Council)은 1월 26일 오전 5시반 본다이비치에서 호주 원주민들의 투쟁과 생존을 존중하는 새벽 행사(Dawn Reflection ceremony)를 열고 본다이 파빌리온에서 3차례 시민권 수여식을 거행한다.
랜드윅(Randwick) 카운슬은 시민권 수여식 후 라 퍼루즈(La Perouse)에서 원주민 음악 콘서트를 연다.
한편, 시드니 서부 블랙타운카운슬(Blacktown City Council)은 경축 행사 일환으로 오스트레일리아데이 콘서트를 여는데 인기 가수 바네사 아모로시(Vanessa Amorosi)가 출연한다. 공연 후 불꽃놀이가 진행된다.
힐스 샤이어(the Hills Shire)는 케이트 세브라노(Kate Ceberano) 콘서트를 주최하고 3번의 호주 국기 게양식을 거행한다. 힐스 샤이어의 피터 간게미 시장(Hills Shire Mayor Peter Gangemi)은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는 우리의 경축일이고 호주와 우리의 삶에 대한 훌륭한 것 모두를 축하하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노던비치 카운슬(Northern Beaches Council)도 25일 모나베일(Mona Vale)에서 야외 영화 행사(Australia Day Eve Open Air Cinema)를 진행한다. 맨리-와링가 아쿠아틱센터(Manly and Warringah aquatic centres)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풀 파티(Australia Day pool parties)가 열린다.
켄터베리-뱅크스타운과 펜리스 카운슬도 공공 수영장에서 풀 파티를 연다.
파라마타카운슬 대변인은 “음력 설날 축제에 이어 한 주 후 다문화 축제가 계획돼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이벤트 변경은 2024년 전 시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