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된 차에서 어린 두 동생 구한 ‘5세 꼬마 영웅’
부모는 현장 사망, 3남매 무더위 속 55시간 버텨 생존
서호주 ‘신시라 로즈 데이’ 용감한 어린이상 받아
작년 크리스마스 날 서호주에서 부모의 목숨을 앗아간 참혹한 차 전복 사고 현장에서 침착하게 두 어린 동생을 구해 낸 5세 여아 신시아 로즈 데이(Synthia Rose Day)에게 ‘용감한 어린이상(Children of Courage award)’이 수여됐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날 오전 1시경 신시아의 부모 신디 브래독(25•Cyndi Braddock)과 제이크 데이(28•Jake Day)는 가족을 방문하러 서호주 퍼스에서 279km 떨어진 콘디닌(Kondinin)으로 운전해 가던 길이었다. 목적지까지 불과 10km를 남겨두고 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브래독과 데이 부부는 현장에서 숨졌다.
뒷좌석에 동승해 있던 신시아는 남동생 베번(2•Bevan)과 찰스(1•Charles)의 카시트 안전벨트를 풀어 자리에서 꺼냈다. 신시아는 발이 껴 그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고는 27일 정오쯤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무려 55시간을 버텨 생존했다.
가족들에 의하면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신시아가 동생들에게 가장 먼저 한 말이 “이제 할머니가 우리를 돌보아 주실 거야”였다고 한다. 삼 남매는 퍼스 어린이병원으로 즉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큰 부상이 없어 4일 만에 퇴원했다.
신시아를 미취학 어린이 부문 수상 후보로 추천한 그의 어린이집 담임교사 토니 스미드(Toni Smeed)는 인터뷰에서 “신시아는 자상하고 동정심이 많은 아이였다. 50시간 넘게 무더위 속에서 동생들을 살려내기 위해 신시아가 보여준 용기는 정말 놀라웠다”고 전했다.
부모를 잃은 신시아 3남매는 이모가 키우고 있다. 고아가 된 삼 남매를 위해 사촌이 개설한 고펀드미(gofundme) 모금 페이지에는 27일 기준 현재 16만 달러가 넘는 후원금이 모금됐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