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발달 전망… ‘전례 없는 폭염’ 경고
3월까지 라니냐 지속가능성 60%, 이후 ‘중립’ 전환
전 세계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 태평양의 기후 패턴 엘니뇨(El Nino)가 올해 이례적인 무더위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구 기온에 냉각 효과가 있는 라니냐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8년간 지구 평균 기온은 꾸준히 올랐다. 3년 연속 라니냐가 발달했던 지난 2022년은 전 세계적으로 역대 5번째로 뜨거울 해를 기록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최근 공개한 ‘엘니뇨/라니냐 업데이트’에 따르면 라니냐가 올해 3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약 60%로 그 이후에는 중립(엘니뇨도 라니냐도 아닌 상태)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온 상승을 의미함으로써 그대로 엘니뇨가 발달하면 그 온도 상승 폭은 훨씬 높아진다.
기후학자이자 전 NASA 연구원이었던 제임스 한센(James Hansen)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해에 발표한 논문에서 “현재의 라니냐가 4년째 지속될 가능성이 작다. 엘니뇨 현상으로 2024년은 역대 가장 무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18~19년에 발생했던 열대성 엘니뇨의 약한 수준이라도 기록적인 고온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대규모 엘니뇨까지 발생하면 전례 없는 폭염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주 기후위원회(Climate Council)의 연구책임자 마틴 라이스(Martin Rice) 박사는 “솔직히 다음 엘니뇨가 두렵다. 과거 2019~20년 2,400만 헥타르를 불태운 최악의 재앙인 ‘블랙 섬머’(Black Summer) 산불은 이미 수많은 사람의 가슴에 큰 상처를 입혔다”고 말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